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선균은 ‘기생충’이라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물론, 봉준호 감독과 대선배인 송강호와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베테랑 배우도 감격하게 하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매력은 무엇인지 이선균이 직접 이야기했다.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 출연 제안을 했을 때를 회상하며 설렘을 드러냈다. 송강호와 함께 한 첫 미팅자리에서는 평소와 달리 크게 긴장을 하기도 했다. 비디오 가게 아르바이트를 할 때부터 ‘지리멸렬’과 ‘플란다스의 개’를 보며 ‘팬심’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았다. 솔직히 모든 배우들이 원하지는 일이지 않을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세계적인 감독, 대선배와 함께하는 작업이었기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들을 만나고 나니 그동안 했던 걱정이 쓸데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주눅이 들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권위의식 전혀 없으셔서 너무 편했다. 스태프나 배우들이 감독님이 존경하면서도 편함을 느끼더라. 그 자체도 행복한 일이었다.” ‘봉테일’이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디테일하기로 정평이 난 봉 감독이었기에 이선균은 그저 잘 따라가기만 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의견도 내고, 능동적으로 작업하는 편이지만 모든 그림이 머리에 들어있는 봉 감독에게는 다른 말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게 대본에 다 나타나 있다. 극 중 기택(송강호 분)의 운전 기사 능력 테스트를 하는 게 첫 촬영이었는데, 박 사장이 편하게 하라고 말을 하면서도 커피가 가득 든 머그컵을 들고 있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 장면 하나로 박 사장이 어떤 인물인지 표현이 잘 됐다. 감독님에게는 그런 디테일함이 있었고, 영화적 상상력도 뛰어난 것 같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대신 이선균은 현장에서 봉 감독의 디렉팅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유연함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봉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미 캐릭터의 대사 템포나 리듬도 감독님 머리에 있다 보니까 ‘나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정해두지 않고, 주문이 오면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들이 가장 편하고, 예민하지 않을 때는 같이 하는 연출자나 배우를 믿을 때다. 이번 현장이 확실히 그랬다.” 동경하던 송강호와의 작업도 남달랐다. 부딪히는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들은 있었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선배를 보며 느낀 감회도 남달랐다. “송강호 선배님과 할 때는 기분 좋은 떨림이 있었다. ‘드디어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하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잘 받아주시고, 편하게 후배들을 대해주신다. 매일 끝나면 배우들과 밥 먹고, 아침에 같이 출근을 하곤 했다. 일단 송강호 선배님이 판을 잘 깔아주시면 나는 그 안에서 그냥 잘 놀았다.” 이선균은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때는 늘 즐기면서 일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했다.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가 그 가능성을 봐주고,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가치관이었다. “자주 노출이 될 때는 연기가 지겹고 익숙해질까 봐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신인들이 물어보면 일단 하는 것에 집중을 하라고 한다. 후회 없이 뭔가를 하게 되면 대중뿐 아니라 누군가는 꼭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정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게 내 가치관이다. 그게 쌓이다 보니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우연과 인연이 이어진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일을 쉬지 못한다.”

[마주보기②] ‘기생충’ 이선균 “봉준호·송강호와 작업, 그 자체로 영광”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6.07 10:38 | 최종 수정 2138.11.11 00:00 의견 0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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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은 ‘기생충’이라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물론, 봉준호 감독과 대선배인 송강호와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베테랑 배우도 감격하게 하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매력은 무엇인지 이선균이 직접 이야기했다.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 출연 제안을 했을 때를 회상하며 설렘을 드러냈다. 송강호와 함께 한 첫 미팅자리에서는 평소와 달리 크게 긴장을 하기도 했다. 비디오 가게 아르바이트를 할 때부터 ‘지리멸렬’과 ‘플란다스의 개’를 보며 ‘팬심’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았다. 솔직히 모든 배우들이 원하지는 일이지 않을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세계적인 감독, 대선배와 함께하는 작업이었기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들을 만나고 나니 그동안 했던 걱정이 쓸데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주눅이 들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권위의식 전혀 없으셔서 너무 편했다. 스태프나 배우들이 감독님이 존경하면서도 편함을 느끼더라. 그 자체도 행복한 일이었다.”

‘봉테일’이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디테일하기로 정평이 난 봉 감독이었기에 이선균은 그저 잘 따라가기만 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의견도 내고, 능동적으로 작업하는 편이지만 모든 그림이 머리에 들어있는 봉 감독에게는 다른 말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게 대본에 다 나타나 있다. 극 중 기택(송강호 분)의 운전 기사 능력 테스트를 하는 게 첫 촬영이었는데, 박 사장이 편하게 하라고 말을 하면서도 커피가 가득 든 머그컵을 들고 있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 장면 하나로 박 사장이 어떤 인물인지 표현이 잘 됐다. 감독님에게는 그런 디테일함이 있었고, 영화적 상상력도 뛰어난 것 같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대신 이선균은 현장에서 봉 감독의 디렉팅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유연함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봉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미 캐릭터의 대사 템포나 리듬도 감독님 머리에 있다 보니까 ‘나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정해두지 않고, 주문이 오면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들이 가장 편하고, 예민하지 않을 때는 같이 하는 연출자나 배우를 믿을 때다. 이번 현장이 확실히 그랬다.”

동경하던 송강호와의 작업도 남달랐다. 부딪히는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들은 있었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선배를 보며 느낀 감회도 남달랐다.

“송강호 선배님과 할 때는 기분 좋은 떨림이 있었다. ‘드디어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하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잘 받아주시고, 편하게 후배들을 대해주신다. 매일 끝나면 배우들과 밥 먹고, 아침에 같이 출근을 하곤 했다. 일단 송강호 선배님이 판을 잘 깔아주시면 나는 그 안에서 그냥 잘 놀았다.”

이선균은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때는 늘 즐기면서 일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했다.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가 그 가능성을 봐주고,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가치관이었다.

“자주 노출이 될 때는 연기가 지겹고 익숙해질까 봐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신인들이 물어보면 일단 하는 것에 집중을 하라고 한다. 후회 없이 뭔가를 하게 되면 대중뿐 아니라 누군가는 꼭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정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게 내 가치관이다. 그게 쌓이다 보니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우연과 인연이 이어진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일을 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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