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작업실’을 통해 맺은 인연을 현실에서도 이어간 장재인, 남태현 커플이 파국을 맞았다. 문제는 ‘작업실’이 아직 방송 중이라는 점이다.
장재인은 6일 자신의 SNS에 남태현의 만행을 폭로했다. 남태현이 서로 합의가 되기 전 공개 열애를 인정했으며, 사귀는 도중에 다른 여성을 만난다는 당사자의 제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장재인은 논란이 확산된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남태현은 이 사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장재인은 폭로 이유에 대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사적 영역일 수 있는 일이었지만 현재 방송 중인 tvN 예능프로그램 ‘작업실’이 끼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업실’은 열 명의 청춘 남녀 뮤지션들이 함께 생활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첫 만남부터 담은 ‘작업실’은 호감을 쌓아가는 모습과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과 관계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를 전개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전 출연진이 이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강조하기도 했다. 신동엽은 “따로 인터뷰하는 것도 없고 미션이 있는 것도 없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대로 뭐든지 하라고 하니까 이 친구들은 몇 시간 동안 노래를 가지고 놀더라. 또 오디오도 없는데 데이트를 하고 오고 그만큼 리얼하게 출연진들에 맞게 찍었다”고 말했으며, 남태현도 “우리한테 미션도 없었고 지시도 없었으며 심지어 카메라가 어디서 찍고 있는지도 몰랐다. 정말 저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강조했다.
첫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실제 연애를 시작한 장재인, 남태현 커플은 초반부터 방송과 현실의 경계를 지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난 5일 방송에서야 호감을 가지고 첫 데이트를 시작해 현실과 프로그램의 온도 차이를 느끼게 하긴 했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도 열애를 한다는 것이 현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폭로는 프로그램의 의도 자체를 흔드는 일이 됐다. ‘진짜’ 감정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몰입을 유도했지만 이것이 모두 거짓이 된 셈이기 때문이다. 출연진에게 문제가 있어 하차를 하고, 분량 편집이 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두 사람이 하차를 한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내세운 목적이 흔들린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어떤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봐야 할까.
난감해진 상황에서 ‘작업실’ 측은 “아직 사태를 파악 중이다. 입장이 나오는 대로 밝히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