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장혜진은 ‘기생충’이 발굴한 새로운 얼굴이었다. 처음 출연한 상업 영화 ‘기생충’은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 주는 설렘과 부담감 모두를 남겼지만, 장혜진은 그만의 긍정 에너지로 이 모든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장혜진은 ‘기생충’에서 기택의 아내이자 기우, 기정 남매의 엄마 충숙 역을 맡았다. 가난한 살림에도 천하 태평한 기택을 대신해 부업까지 대신하는 생활력 강한 인물로, 기택을 구박하면서도 은근히 사이는 좋은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연기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그것도 주인공 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에게 큰 기회였다. 특히 상업 영화 경험조차 많지 않았던 장혜진은 자신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캐스팅에 기쁘면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폐 끼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됐다. 나 때문에 부족했다는 말을 들을까 불안하더라. 그 마음을 추스르는 게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잘 다독여 주셨다. 특히 봉 감독님은 사람마다 때가 있는데 그게 늦게 왔을 뿐이라고 위로를 해주셨다. 현장에도 와서 놀다 가라고 하시며 부담감을 덜어줬다.” 봉 감독은 장혜진을 영화 ‘우리들’에서 발견했다. 캐릭터 성격은 다르지만, 힘든 환경에서도 밝은 태도를 유지하던 인물이 무게감을 드러내는 찰나의 순간에서 충숙에 딱 맞는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들’에서 힘든 환경에도 밝은 모습을 보이던 엄마가 살짝 일그러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캡처해두셨더라. ‘이 모습이 충숙’이라고 하셨다. 또 송강호 선배님, 최우식, 박소담 모두 쌍꺼풀이 없는데 나는 있다. 비주얼적으로도 성격적으로도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봉 감독은 충숙의 강인한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장혜진에게 살을 찌워달라고 요구했고, 그는 무려 15kg를 증량해 그를 만족케 했다. “찌우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 5kg 정도 찌웠을 때 흡족해 했더니 봉 감독님이 맛있는 걸 밀어주시면서 더 찌우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15kg까지 불렸고, 감독님이 테스트를 한 이후 충분하다고 하셨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살까지 찌우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장혜진은 봉 감독의 상세한 캐릭터 설명과 섬세한 디렉팅의 도움을 받으며 완벽하게 충숙이 됐다. “감독님이 한 번에 충숙에 정보를 주신 게 아니라 만날 때마다 조금씩 풀어주셨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충숙에 스며들었다. 이전에 걱정을 하던 것도 감독님의 디렉팅을 듣다 보면 쓸데없는 고민을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완벽했다. 앉는 자세까지도 충숙의 성격에 맞게 조언을 해주셨다.” 평소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송강호와 이정은의 존재도 장혜진에게는 큰 위로였다. 팬이었던 이정은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벅찼다는 장혜진은 두 사람의 연기는 물론, 사소한 대화까지 모두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송강호, 이정은 두 분이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신 건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감독님은 전반적인 걸 챙겨야 하니 배우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 대화를 듣고만 있어도 행복했다. 바로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으니까 아무리 졸려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저렇게 생각하시니까 연기도 그만큼 나오는 구나’ 싶을 만큼 깊은 고민도 하시더라.” 시종일관 밝은 태도로 새로운 경험의 장점을 이야기하던 장혜진은 무대 인사라는 홍보 일정 역시 처음 해보는 일이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체력 조절에 실패해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관객들이 보여주는 즉각적인 반응들은 그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했다. “정말 신난 경험이었다. 첫날 너무 무리를 해서 둘째 날 조금 힘들었는데 관객 분들을 막상 만나면 너무 좋다. 영화를 본 뒤에 들어가니 후끈한 공기가 느껴져서 내가 다 마음이 들떴다. 정말 칸 못지않았다.” ②편으로 이어짐

[마주보기①] ‘기생충’ 장혜진이 만난 새로운 세계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6.11 14:22 | 최종 수정 2138.11.19 00:00 의견 0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장혜진은 ‘기생충’이 발굴한 새로운 얼굴이었다. 처음 출연한 상업 영화 ‘기생충’은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 주는 설렘과 부담감 모두를 남겼지만, 장혜진은 그만의 긍정 에너지로 이 모든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장혜진은 ‘기생충’에서 기택의 아내이자 기우, 기정 남매의 엄마 충숙 역을 맡았다. 가난한 살림에도 천하 태평한 기택을 대신해 부업까지 대신하는 생활력 강한 인물로, 기택을 구박하면서도 은근히 사이는 좋은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연기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그것도 주인공 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에게 큰 기회였다. 특히 상업 영화 경험조차 많지 않았던 장혜진은 자신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캐스팅에 기쁘면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폐 끼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됐다. 나 때문에 부족했다는 말을 들을까 불안하더라. 그 마음을 추스르는 게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잘 다독여 주셨다. 특히 봉 감독님은 사람마다 때가 있는데 그게 늦게 왔을 뿐이라고 위로를 해주셨다. 현장에도 와서 놀다 가라고 하시며 부담감을 덜어줬다.”

봉 감독은 장혜진을 영화 ‘우리들’에서 발견했다. 캐릭터 성격은 다르지만, 힘든 환경에서도 밝은 태도를 유지하던 인물이 무게감을 드러내는 찰나의 순간에서 충숙에 딱 맞는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들’에서 힘든 환경에도 밝은 모습을 보이던 엄마가 살짝 일그러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캡처해두셨더라. ‘이 모습이 충숙’이라고 하셨다. 또 송강호 선배님, 최우식, 박소담 모두 쌍꺼풀이 없는데 나는 있다. 비주얼적으로도 성격적으로도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봉 감독은 충숙의 강인한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장혜진에게 살을 찌워달라고 요구했고, 그는 무려 15kg를 증량해 그를 만족케 했다.

“찌우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 5kg 정도 찌웠을 때 흡족해 했더니 봉 감독님이 맛있는 걸 밀어주시면서 더 찌우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15kg까지 불렸고, 감독님이 테스트를 한 이후 충분하다고 하셨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살까지 찌우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장혜진은 봉 감독의 상세한 캐릭터 설명과 섬세한 디렉팅의 도움을 받으며 완벽하게 충숙이 됐다.

“감독님이 한 번에 충숙에 정보를 주신 게 아니라 만날 때마다 조금씩 풀어주셨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충숙에 스며들었다. 이전에 걱정을 하던 것도 감독님의 디렉팅을 듣다 보면 쓸데없는 고민을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완벽했다. 앉는 자세까지도 충숙의 성격에 맞게 조언을 해주셨다.”

평소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송강호와 이정은의 존재도 장혜진에게는 큰 위로였다. 팬이었던 이정은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벅찼다는 장혜진은 두 사람의 연기는 물론, 사소한 대화까지 모두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송강호, 이정은 두 분이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신 건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감독님은 전반적인 걸 챙겨야 하니 배우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 대화를 듣고만 있어도 행복했다. 바로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으니까 아무리 졸려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저렇게 생각하시니까 연기도 그만큼 나오는 구나’ 싶을 만큼 깊은 고민도 하시더라.”

시종일관 밝은 태도로 새로운 경험의 장점을 이야기하던 장혜진은 무대 인사라는 홍보 일정 역시 처음 해보는 일이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체력 조절에 실패해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관객들이 보여주는 즉각적인 반응들은 그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했다.

“정말 신난 경험이었다. 첫날 너무 무리를 해서 둘째 날 조금 힘들었는데 관객 분들을 막상 만나면 너무 좋다. 영화를 본 뒤에 들어가니 후끈한 공기가 느껴져서 내가 다 마음이 들떴다. 정말 칸 못지않았다.”

②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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