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 DB, 영화 DB   2018년,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김민정이 하차하고 최유화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영화팬들은 의아해 했다. 인지도 차이가 너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무로 보석을 새로 발굴할 기회’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으면서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최유화는 영화 ‘밀정’ ‘비밀은 없다’, 드라마 ‘라이프’ ‘미스트리스’ ‘슈츠’ 등에 출연했지만, ‘밀정’에서 송강호의 비서 역으로 출연할 때와 ‘라이프’에서 기자 역할로 등장할 때 잠깐 관심을 받았을 뿐 사실상 신예였다. 그러나 그 관심도 큰 키와 이국적인 외모 덕이 컸다. 그런 최유화가 2019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차현정 검사 역을 맡고 있고, ‘봉오동 전투’에서는 임자현 역을 맡았다. 앞서 언급한 ‘타짜: 원 아이드 잭’도 추석 개봉작이다. 문제는 최유화의 존재감과 연기력이다. ‘미스터 기간제’에서 차현정은 ‘검사동일체의 원칙’이 작동하는 검찰 조직에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도 불복하며 정의감 넘치는 검사의 모습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유화는 이런 캐릭터를 답답하게 그려낸다. 사건에 깊이 파고드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몰입하기가 힘들다. 드라마가 연성(軟性)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나름 ‘학원 스릴러물’을 표방했는데도 긴장감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 윤균상을 도와주는 감초 역의 이순원이면 족할 포지션에 답답하게 같이 앉아 있는 모양새다. ‘봉오동 전투’에서는 더 심각하다. 최유화는 엔딩 크레딧 7번째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극중 부여된 비중이 높다. 최유화가 맡은 임자현 역은 유관순 열사의 친구인 남동순 열사와 남자현 열사를 참고해 만든 캐릭터다. 남자현 열사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 역의 모델이다. 영화에서도 독립군 내 총을 든 유일한 여성이다. 그러나 존재감은 없다. 실제 총을 쏘는 장면도 거의 없을뿐더러, 여타 조연이나 단역들과 다를 바 없는 연기력과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 엔딩 크레딧 7번째가 무색해진다. 오히려 단역으로 짧게 나온 누이 역의 고민시가 더 강렬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유화가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의 역은 ‘봉오동 전투’나 ‘미스터 기간제’에서처럼 힘이 잔뜩 들어간 역은 아니다. 또 최유화의 외모가 부쩍 돋보여, 또다른 매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 최유화는 배우로 ‘진행형’ ‘완성형’이 아닌, ‘준비형’이고, 그 상태에서 적잖은 팬을 보유한 ‘타짜’의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이다.

[스타 초점] ‘많이는 보이는데 아직도 준비 중?’…존재감 없는 최유화

유명준 기자 승인 2019.08.10 17:07 | 최종 수정 2139.03.19 00:00 의견 0
사진=뷰어스 DB, 영화 DB
사진=뷰어스 DB, 영화 DB

 

2018년,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김민정이 하차하고 최유화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영화팬들은 의아해 했다. 인지도 차이가 너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무로 보석을 새로 발굴할 기회’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으면서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최유화는 영화 ‘밀정’ ‘비밀은 없다’, 드라마 ‘라이프’ ‘미스트리스’ ‘슈츠’ 등에 출연했지만, ‘밀정’에서 송강호의 비서 역으로 출연할 때와 ‘라이프’에서 기자 역할로 등장할 때 잠깐 관심을 받았을 뿐 사실상 신예였다. 그러나 그 관심도 큰 키와 이국적인 외모 덕이 컸다.

그런 최유화가 2019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차현정 검사 역을 맡고 있고, ‘봉오동 전투’에서는 임자현 역을 맡았다. 앞서 언급한 ‘타짜: 원 아이드 잭’도 추석 개봉작이다.

문제는 최유화의 존재감과 연기력이다. ‘미스터 기간제’에서 차현정은 ‘검사동일체의 원칙’이 작동하는 검찰 조직에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도 불복하며 정의감 넘치는 검사의 모습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유화는 이런 캐릭터를 답답하게 그려낸다. 사건에 깊이 파고드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몰입하기가 힘들다. 드라마가 연성(軟性)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나름 ‘학원 스릴러물’을 표방했는데도 긴장감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 윤균상을 도와주는 감초 역의 이순원이면 족할 포지션에 답답하게 같이 앉아 있는 모양새다.

‘봉오동 전투’에서는 더 심각하다. 최유화는 엔딩 크레딧 7번째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극중 부여된 비중이 높다. 최유화가 맡은 임자현 역은 유관순 열사의 친구인 남동순 열사와 남자현 열사를 참고해 만든 캐릭터다. 남자현 열사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 역의 모델이다. 영화에서도 독립군 내 총을 든 유일한 여성이다. 그러나 존재감은 없다. 실제 총을 쏘는 장면도 거의 없을뿐더러, 여타 조연이나 단역들과 다를 바 없는 연기력과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 엔딩 크레딧 7번째가 무색해진다. 오히려 단역으로 짧게 나온 누이 역의 고민시가 더 강렬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유화가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의 역은 ‘봉오동 전투’나 ‘미스터 기간제’에서처럼 힘이 잔뜩 들어간 역은 아니다. 또 최유화의 외모가 부쩍 돋보여, 또다른 매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 최유화는 배우로 ‘진행형’ ‘완성형’이 아닌, ‘준비형’이고, 그 상태에서 적잖은 팬을 보유한 ‘타짜’의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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