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NE리서치)
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점유율 1위를 굳혔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수치를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주요 업체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5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무엇보다 LG화학의 약진이 눈에 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15.9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4.1GWh와 2.7GWh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위 LG화학에 이은 2·3위 업체인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했다.
주목할 것은 최상위 업체들과 하위 업체 간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까지 국내 3사를 포함한 톱6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84.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특정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며 "비주류 업체나 신생 업체가 새롭게 시장 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