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OCN '타인은 지옥이다' 캡쳐
조회수 8억뷰에 빛나는 동명 웹툰 원작의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베일을 벗었다. 군 복무 뒤 첫 작품인 배우 임시완을 비롯해 이동욱과 이정은, 각종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낸 이현욱, 이중옥, 박종환, 현봉식이 나온다.
영화 같은 드라마를 추구하는 ‘타인은 지옥이다’는 첫 방송부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함께 공포심을 유발하는 카메라워크, 눈에 띄는 연기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웰메이드 드라마의 신호탄을 쐈다.
서울로 상경한 작가 지망생 윤종우(임시완 분)는 가난한 환경 때문에 허름할 뿐 아니라 이전 투숙객이 자살한 에덴 고시원에 들어갔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듯 환경도 좋지 않은 에덴 고시원은 평범하지 않고 심지어 무례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
깡패 출신으로 보이는 안희중(현봉식 분)은 걸핏하면 시비를 걸었고, 변득종(박종환 분)은 기분 나쁘게 웃어대며 이상한 모습을 드러냈고, 홍남복(이중옥 분)은 윤종우를 이유 없이 뚫어지게 바라보는 가 하면 문 앞에서 “죽여 말아”를 되뇌었다. 갑작스레 “여기에 이렇게 서 있으면 다시는 빠져나가지 못할 긴 터널에 서 있는 것 같지 않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는 유기혁(이현욱 분)도 있었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방에 침입했다며 변득종 쌍둥이를 내몰아 세우는 안희중을 제압하는 유기혁과 이를 바라보는 고시원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마무리됐다.
원작이 엄청난 인기를 모은 이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어두운 조명으로 발산하는 기괴한 분위기에, 무언가 터질 것만 같은 심리를 자극하는 카메라 움직임, 영화 ‘사라진 밤’에서 매력적인 연출을 선보인 이창희 감독의 영상미가 돋보였다.
또한 겉으로는 선해 보이나 폭발적인 분노를 가진 윤종우 역의 임시완을 비롯해 모든 연기자들이 촘촘한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확확 변해버리는 성격적 특성을 리얼하게 표현한 임시완은 군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박종환이었다. 이상한 웃음을 짓고, 이상하게 말하며 모든 행동 패턴이 이상한 변득종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아주 과잉스럽지 않은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은 인물로 그려냈다.
‘타인은 지옥이다’ 첫 방송은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시청률 기존 평균 3.8%, 최고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흡입력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서 차별화를 둔 스토리, 빠른 전개,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 등에 합격점을 매기고 있다. 반대로 원작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