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김종갑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외국계 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었다.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 김종갑 사장이 11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60억원 이상의 일감을 몰아주는 등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해당 기업은 김 사장 취임 후 한전으로부터 3건, 60억원 어치 일을 낙찰 받았다.
15일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외국 기업의 주식 11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공교롭게 김 사장 취임 뒤 이 기업은 한전으로부터 60억 원 넘는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김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8년 말 주식 6671주 모두 1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1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더 사들여 11억 원이 이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특정 회사 주식을 10억 원 넘게 보유하면 대주주에 해당한다. 공기업인 한전 사장은 공직자윤리법상 3000만 원이 넘는 주식을 가지고 있을 경우 백지신탁을 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업무와 연관성이 있더라도 백지신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김 사장이 한전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해당 기업은 사업 3건을 수주했다. 모두 합하면 60억 원이 넘는 규모다. 그 가운데 한 건은 경쟁 업체도 없이 단독 입찰해 사업을 따냈다.
김 사장은 이 회사에 7년 동안 근무를 했으며, 본사 주식을 11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만큼 기업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한 한전 측은 “정상적인 국가계약방식에 따라 적합하게 사업 수주 계약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기관 임원 중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34억3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주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산업부와 산하기관 임직원 주식 보유, 거래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임원은 총 30명으로 총 49억6000여만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김 사장이 보유한 주식이 34억3000만원인 셈이다.
김 사장은 본인 보유 21억2522만 원, 배우자 13억973만 원 등 총 34억3499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