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건강상의 문제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서경배 회장이 장녀 결혼식에는 참석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상태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자료=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범삼성가(家) 보광그룹과 본격 혼맥을 형성한다. 4개월 전인 지난 6월 약혼식을 치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 씨와 보광창업투자 회장 장남 홍석준씨가 19일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8일 건강상의 문제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서 회장이 장녀 결혼식에는 참석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상태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씨와 보광창업투자 회장 장남 홍석준씨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화촉을 밝힌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양가 부모님과 직계가족, 신랑·신부의 일부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외 하객으로는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치러진 이들의 약혼식에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 부부 등이 참석했던 바 있다. 약혼식 하객 라인업만 봐도 남다른 스케일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에서 기업 간 혼맥을 중요시 여기는 곳으로 꼽힌다. 기업과 혼맥을 맺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태평양개발 서영배 회장이 조선일보 명예회장 장녀 방혜성씨와 결혼한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수장인 서경배 회장은 농심 신춘호 회장 막내딸 신윤경씨와 결혼해 농심가와 인연을 맺었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혼맥의 역사를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이어가는 것이다. 특히 보광그룹은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홍석준씨는 보광그룹 창업자인 고 홍진기 회장의 손자다.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중앙미디어 네트워크 홍석현 회장,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 등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가맹점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은 21대 첫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소환됐을 만큼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보였던 바 있다.
서 회장은 고열 등 건강상의 이유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국회로부터 미움을 샀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아모레퍼시픽은 돌연 전국 아리따움 점주 협의회와 가맹점 상생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오랜 갈등의 골을 씻어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을 돕기 위한 총 6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포함한 7개 시행안을 마련했다. 각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과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전용 상품 확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의 내용으로 이뤄진 안이다.
장녀 결혼식이라는 집안의 큰 경사를 앞두고 가맹점 죽이기 논란과 함께 국감 출석까지 거부했다는 부정적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은 지난 8일 국감장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만큼 건강이 좋지 못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 치러지는 장녀 결혼식에는 참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룹 내 공식 행사가 아닌 개인적인 행사다 보니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