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전날 이니스프리 등 주요 가맹점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체결한 아모레퍼시픽(자료=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강상의 이유였지만 국감 출석에 불응해 국회에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도 돌았으나 출석 전 가맹점 상생 협약을 체결해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에서 국감이 진행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국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서 회장은 가맹점주를 “회사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표현하는 등 가맹점과 상생할 준비가 된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 차별 정책을 펼친다는 이유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갑질 본사’로 통했던 바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저렴한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오프라인 가맹점이 줄줄이 폐업 수순을 밟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본사의 차별 정책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개월 동안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이 문을 닫았다.
이 같은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자 서 회장은 지난 8일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장에 소환됐다. 그러나 서 회장은 당시 고열과 근육통 등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국회에서는 종합국감에는 반드시 나오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고 서 회장도 그에 따라 출석해 질의에 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아리따움·이니스프리·에뛰드 브랜드 점주 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모두 체결했다. 서 회장이 국감 출석을 앞두고 가맹점주와의 상생 협의를 체결하자 국회에서도 뜨거운 질책을 쏟진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감장에서 서 회장은 “최근 가맹점과 모두 상생협약을 체결했고 점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용 상품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하며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공정위원회 조성욱 위원장은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가맹점주와 본사의 상생문제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