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년 만에 다시 택배사업자 신청을 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자체 상품뿐만 아니라 외부 물량까지 배송할 수 있게 된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팡 상품뿐 아니라 오픈마켓에 등록된 외부 물량에 대한 쿠팡 자체 배송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나아가 일반 택배회사처럼 일반 물품들까지 접수 받아 배송하는 택배사업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지난 14일 국토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쿠팡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에 택배 운송업자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내부 물량이 급증하면서 외부 택배까지 처리하는 데 한계를 느낀 것이다. 또 매년 시행되는 국토부의 심사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웠던 점도 이유로 꼽힌다.

택배사업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국토부가 내놓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설 및 장비 요건으로는 ▲5개 이상의 시·도에 총 30개소 이상의 영업소 ▲3000㎡ 이상의 1개 시설을 포함한 3개소의 화물분류시설 ▲물류운송 전산망 구축 ▲택배 운송용 허가를 받은 100대 이상의 차량 등이 있다. 

쿠팡은 시설 요건은 갖추고 있지만 내부가 아닌 외부 업체의 택배 운송인 3자 물류를 어느 정도 소화하는지도 심사 기준이기 때문에 이 점을 충족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로켓배송의 인기로 자체 물량만 소화하기도 바쁜 상황이라 외부 물량까지 커버하긴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시각이다.

현재 쿠팡 내 오픈마켓 비중은 약 30%로 정도다. 쿠팡 자체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라 외부 사업자들이 물건을 올려놓는 것으로 로켓배송 대상이 아니다. 해당 상품들은 외부 택배를 통해 배송되는데, 이 같은 오픈마켓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쿠팡이 택배사업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쿠팡이 일반 소비자들의 택배 접수를 받아 배송하는 택배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인지 여부에 업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쿠팡은 아직 택배사업 관련 추후 방향성에 대해 공개하기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뷰어스 이인애 기자 inae@viewers.co.kr 이인애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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