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도 및 네비게이션서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빌리티사업부를 연내 분사해 '티맵 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자료=연합뉴스)
월간실사용자 1288만명으로 내비게이션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티맵이 두 번째 독립 절차를 밟고 있다. 우버와 손잡고 주차와 차량 내 결제시스템, 대리운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 한 차례 티맵 분사 실패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통신사 직원에서 신생 기업 직원으로 신분이 바뀔 상황에 처해 있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도 및 네비게이션서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빌리티사업부를 연내 분사해 '티맵 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SK플래닛과 함께 티맵사업을 분사했다가 2016년 재흡수 했던 바 있다. 티맵 분사 첫 시도 당시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에게도 티맵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며 이용자 늘리기에 나섰다. 분사 4년 뒤인 2015년부터 해당 사업부가 매년 억 단위 영업손실을 가져오자 다시 SK텔레콤으로 서비스를 이관했다. 실패 이력 때문에 티맵 분사에 대해 불안하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 테크놀로지(이하 우버)가 투자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 달러(약 57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후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우버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이 밝힌 핵심 사업으로는 ▲T맵 기반 주차·광고·보험상품 플랫폼 ▲차량 내 결제 시스템 ▲다양한 운송수단 구독형 할인 시스템 ▲택시호출·대리운전 등이 있다.
이전보단 안정된 모습이긴 하지만 일각에선 직원들의 불안까지 잠재우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과거 티맵 분사 첫 실패 당시 티맵 직원들은 SK플래닛에서 다시 SK텔레콤으로 소속이 바뀌게 됐다. 직원 입장에서는 본인의 소속이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당시처럼 다시 SK텔레콤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사업 실패와 함께 회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SKT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모빌리티 기업에 가서 일하다가 SKT로 돌아오고 싶다는 직원이 있다면 이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두 약속과 함께 SK텔레콤은 티맵 모빌리티 주식회사로 이동하는 직원에게는 일정 금액의 보너스와 스톡옵션 등을 지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