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현대차그룹)
한 번 충전에 최장 500㎞, 5분 충전만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현대차그룹이 내년 초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전기차 대량 생산은 물론 테슬라와 본격적으로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일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IONIQ)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E-GMP 특징은 ▲순수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 ▲고효율 전기모터·배터리 등 구동 시스템 ▲충돌 안전성·배터리 안전성 향상 ▲세계 최초 400V/ 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적용 등이다.
현재 국내외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으로, 전기차를 위한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보다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설치되고 있다.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다. 또 제조상의 복잡도가 줄어 생산효율이 높아지고 수익성 개선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난다.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 또한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2027년까지 CV와 고성능 모델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7개의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25년까지 계획된 전동화 모델 44개 차종 중에서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전기차가 23개 차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연간 100만대를 판매해 명실상부한 전기차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강남구 소재의 서울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오는 3일부터 열흘간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E-GMP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플랫폼 및 구동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을 공개하는 팝업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