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 채비에 한창인 쿠팡과 티몬, 11번가(자료=각 사 홈페이지)
쿠팡과 티몬, 11번가 등 내년 상장 계획을 밝힌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중 누가 선두에 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모두 적극적인 외부인재 영입과 재무구조 개선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11번가는 최근 세계 최대 쇼핑몰 아마존으로부터 상장을 조건으로 3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획을 밝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쿠팡과 티몬,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쿠팡은 공식적으로 상장 일정에 대해 발표한 바는 없지만 하나 둘 상장 요건을 채워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들은 배달앱과 핀테크, 택배, OTT서비스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재무·회계 전문인력 영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인재 영입과 사업 확장 등 통상적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의 움직임이다.
특히 이들은 전 미국 중앙은행 이사 케빈 워시를 비롯해 전 우버 최고기술자 투안 팸을 신임 CTO에 앉히는 등 쟁쟁한 인물들을 연달아 영입하고 있다. 또 미국 법인 쿠팡LCC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견인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2017년 상장을 진행하다 적자 구조로 무산됐던 전력이 있다. 그 이후 재무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에 힘을 쏟았고 지난 3월 처음 월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부족한 점을 개선한 티몬은 지난 4월 말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권사로 선정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티몬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 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 중이다.
다만 티몬은 지난 2011년부터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프리IPO만으로 상장 요건을 충족하긴 어렵다. 기업 계속성 평가 항목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흑자 기업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티몬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고 그 결과 타임커머스 특가 매출 75.9% 상승하는 등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번가가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회사 SK텔레콤에서 자회사 상장 준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탈통신을 선언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11번가를 키워내기 위해 최근 아마존과 사업 제휴까지 성공했다. 11번가는 상장을 조건으로 아마존으로부터 3000억원의 지분투자를 받기로 했다. SK텔레콤이라는 대기업을 모회사로 두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으로부터 상장을 위한 투자까지 유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3년 정도 흑자를 연속으로 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펼친 결과 지난 2019년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2년 연속 흑자도 노려볼 만 하다. 그렇게 되면 내년까지 상장 조건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 등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