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페토)
일반 이용자부터 인기 아이돌까지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 출연자 유재석이 ‘유산슬’로 트로트 활동을 하면서 일명 ‘부캐(부캐릭터)’가 유행하고 있다. 본연의 모습과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나타내는 셈이다.
제페토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18년에 출시된 플랫폼이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독립한 법인인 ‘네이버제트’가 개발했다. 이용자는 자신의 얼굴을 바탕으로 제작한 3D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으며 미술관, 수영장 등 다양한 공간을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외출이 힘든 요즘 가상세계를 통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제페토는 약 1억9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90%는 해외가입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제페토 내 세계관은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다. 예컨대 ‘연예기획사 사장’이라는 콘셉트로 아바타를 만든 이용자는 제페토 내에서 SNS 계정을 만들어 오디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발굴한 아이돌과 모델을 아바타들이 취재할 수 있도록 기자단이 구성되기도 한다.
(사진=제페토)
연예인들도 부캐 만들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공개된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의 아바타 버전 ‘Ice Cream’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500만뷰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ITZY’ 등이 아바타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그리고 JPY엔터테인먼트 등이 아바타 기술에 집중하면서 제페토에 거금을 투자한 바 있다.
아이돌의 부캐 생성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갈리는 편이다. 부정적 의견을 내보인 팬들이 꼽은 주된 이유는 ▲아바타에 대한 거부감 ▲실제 연예인과의 괴리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아바타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세상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으로 보고 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가 아이돌 최초로 3D 아바타와 함께 데뷔하는 등 일련의 사례로 봤을 때 미래에는 아바타의 존재가 당연하게 인식될 수도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공공기관도 제페토를 활용한 홍보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1월 제페토를 통해 한국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전 세계에 선보였다. 이용자는 제페토에 마련된 한강공원에서 남산N타워 감상, 사진 촬영 등 실제와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황승현 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 속에서 미래 잠재고객인 Z세대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실감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매우 새로운 시도”라며 “디지털마케팅을 고도화해 공사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