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사진=SIE)
정부가 내년부터 콘솔 게임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기반이 약한 국내 콘솔 시장에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년 예산 계획,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날 공개된 게임 분야 예산은 6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0억원 증가했다.
내년도 게임 산업 지원책의 핵심 중 하나는 콘솔 게임 집중 육성이다. 콘진원은 콘솔 산업 성장 구조에 따라 '기획-개발-출시' 3단계의 맞춤형 지원 사업을 신설,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 과제로 확대해 새로운 게임을 발굴한다. 이와 함께 PC·모바일 게임을 콘솔로 전환하는 비용을 제공하며 우수 작품 후속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당시 문체부는 미래 게임 산업 육성 방향을 콘솔·인디 게임으로 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유망 게임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직 불모지로 꼽히는 국내 콘솔 시장을 해외 대형 게임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파이를 키우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에서 히트작이 연달아 출시되며 콘솔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콘진원의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이머들의 콘솔 이용률은 26.7%로, 전년 대비 2.6%p 증가하며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책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실제 게임 개발에 대한 지원보다는, 게임사들이 마음 놓고 콘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체부의 내년도 콘솔 게임 지원 예산액은 155억원으로, 이는 대작 게임을 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한 네오위즈의 콘솔 게임 'P의 거짓'만 해도 최소 200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는 해외 플랫폼사와 협상을 통한 유통 수수료 비율 완화, 혹은 대중들의 콘솔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실질적인 개선책을 바라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높은 진입장벽'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완화하고, 보다 많은 이용자 확보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