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2020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지주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일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 4552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3조 3118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 7223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은 2017년(3조 3114억원) 2018년(3조 612억원) 2019년(3조 3118억원) 모두 3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측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610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대출채권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말 대비 17.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1%로 전년말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27%,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29%를 기록해 여신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순이익 증가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 자본관리에 힘입어 여전히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 2982억원을 기록하며 5.8% 감소했다. 희망퇴직 증가에 따른 퇴직금 지급과 코로나19로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결과다.
KB증권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65%나 급증했다. 역시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불어난 데 힘입었다.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2.6%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주당배당금은 1770원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20%로 낮추라고 권고한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이 이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