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적자를 면치 못 한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IPO(기업공개) 절차를 본격화 한 것이다. 쿠팡은 그간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꾼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장으로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이후에는 이들이 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의 움직임이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짚어보자.-편집자주-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비단 이커머스업계 뿐만 아니라 쿠팡과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치고 있다.
현재 쿠팡은 상장에 성공한 상태가 아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같은 사실만 알려졌음에도 국내 유통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쿠팡과 거래 관계에 있거나 관련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먼저 쿠팡과 물류 전담 운송사 계약을 맺은 동방은 15일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0% 가까이 올랐다. 물류 협력사인 KCTC 또한 이날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 종목은 쿠팡의 상장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부터 이미 시장 관심을 받아왔다.
쿠팡이 출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KTH와 쇼박스 또한 재평가되고 있다. KTH는 이날 가격제한폭(29.87%)까지 올랐으며 쇼박스는 18%가량 상승했다.
택배박스를 많이 쓰는 쿠팡 특성을 반영해 골판지 업체까지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골판지 관련주는 택배 관련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강세를 보인다.
대영포장은 이날 같은 시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영풍제지도 22.28% 올랐다. 이들이 속한 종이·목재 업종도 5%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상승세다. 미국으로 간 쿠팡이 최대 55조원이라는 가치로 인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두 기업 역시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처럼 쿠팡이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 유통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르면 올해 3월 쿠팡의 뉴욕 증시 입성이 확실시될 전망이다. 쿠팡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