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건설부문 새 리더로 오세철 부사장이 선임됐다. ESG 행보 구체화와 실적 개선 등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숙제를 풀 적임자로 기대감이 크다.
19일 오전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 센터 1층에서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플랜트사업부를 지휘한 오 부사장이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오 신임 사장은 지난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부터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외 현장을 누볐다. 2015년부터는 지난해까지 플랜트 사업을 이끌었다.
오 신임 사장 앞에 놓여진 숙제는 만만치않다. 당장의 실적개선이 문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주액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이 기록한 건설계약액은 24조5248억원으로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주택사업에서도 부진했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에서 6조5262억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15.6% 줄었다.
준법경영 의지를 드러냈던 삼성물산은 향응과 접대 등 각종 논란이 발생할 공산이 큰 도시정비사업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487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4조7383억원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측은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이나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입지와 수입성 등을 생각해 꾸준히 눈여겨봤으나 과열경쟁 등의 문제로 준법경영이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는 상황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오 신임 사장의 준법경영 지휘 아래 최근 건설사들의 먹거리로 떠오른 정비사업 및 리모델링 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물산은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강북 대단지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뛰어들어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여기에 더해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 건설공사 단독 수주 등 해외 수주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오 신임 사장이 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한 만큼 솜씨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탈(脫)석탄을 선언하며 ESG 경영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 선제 대응 ▲Biz 전 과정 사회적 책임 강화 ▲사회와 함께하는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는 삼성물산의 방침을 이끄는 것도 오 신임 사장의 몫이다.
특히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가 직접 ESG경영 강화 기조를 주주총회에서 밝힌만큼 오 신임 사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병석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 이외에는 기존 안건이 거의 그대로 의결됐다"며 "오세철 신임 사장 체제에서 기존 경영기조를 유지하며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