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임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제치고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연봉 킹'을 차지했다. 윤 회장과 김 회장은 26억원대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9일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윤 회장에게 지급된 2020년도 총보수는 성과급 18억 6000만원을 포함해 26억 60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9년(총액 15억 9000만원, 성과급 7억 9000만원)보다 10억 7000만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그룹 김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도 26억 3000만원(성과급 17억 9000만원 포함)으로 2019년보다 1억 4000만원 불어났다.
반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봉과 성과보상금은 동결됐다. 지난해와 그 전년 모두 연봉은 13억원, 성과보상금은 5억원이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봉과 성과보상금은 조만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KB금융지주 측은 “2020년 한 해 성과가 반영된 것이라기보다 재임 동안의 장기 성과급이 지난해 겹친 부분이 있고, 2019년과 2020년도 각 해 단기 성과급도 한꺼번에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성과급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금융권 CEO(최고경영자)의 성과급은 단기, 장기로 구분되는데 특히 장기성과급의 경우 그동안의 성과가 대부분 반영돼 금액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3연임에 무리 없이 성공한 윤 회장은 지난해 리딩금융을 탈환한 성과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까지다.
임직원 평균 연봉은 KB금융이 1억 6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이 1억 4200만원, 하나금융이 1억 3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의 경우 KB금융(1억 5200만원), 하나금융(1억 4700만원), 신한금융(1억 3300만원) 순이었다. 하나금융의 평균 연봉이 1년 사이 줄어들며 순위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