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넷마블이 트럭시위의 쓴 맛을 본지 3개월 만에 커피트럭을 받았다. 항의 문구가 가득했던 전광판은 운영진을 응원하는 현수막으로 바뀌었고 칙칙했던 트럭은 꽃으로 둘러 쌓였다. 트럭시위 유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만큼 이번 커피트럭은 의미가 남다르다.
넷마블은 지난 9일 '세븐나이츠' 이용자들로부터 커피트럭을 전달 받았다. 운영진의 소통 및 즉각적인 피드백에 대한 감사와 게임 7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커피트럭에는 커피뿐만 아니라 과일, 쿠키, 텀블러 등 넷마블 운영진을 위한 선물들이 꾸려졌다.
세븐나이츠가 이용자들의 박수를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운영진이 바뀌면서부터다. 특히 운영자 중 한 명인 'CM스파이크'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이용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운영진의 땀과 노력이 그대로 이용자들에게 전해졌기 때문.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운영진을 위한 커피트럭을 전달하기로 결정, 모금을 진행했다. 총대를 맡은 이용자는 세븐나이츠 공식 카페를 통해 "CM스파이크님은 새벽에도 댓글을 다는 등 이용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운영방식으로 게임에 점점 기대를 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넷마블에게도 아픈 시절은 있었다. 소통 없는 운영 방식으로 비난을 받으며 한 차례 쓴 맛을 봤다.
넷마블은 지난 1월 '페이트/그랜드오더' 이용자들로부터 업계 최초로 트럭시위를 받았다. 일방적으로 이벤트를 중단하고 이에 대해 의미 없는 사과만 반복하면서 이용자들의 분노는 나날이 커져갔다.
결국 이용자들은 직접적인 의견 표명을 위해 항의 문구가 포함된 전광판이 달린 트럭을 본사에 보냈다. 넷마블에서 시작된 트럭시위는 이후 넥슨, 엔씨 등 여러 게임사로 번졌고 어느새 소통 창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게임만 잘 만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용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몸집 키우기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운영자 CM스파이크는 "앞으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경청하고 소통하는 세븐나이츠 운영진이 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