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로야구 H2' 공식 커뮤니티)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 H2(이하 H2)’ 유저들이 트럭 시위를 벌였다. 엔씨소프트의 운영 미흡과 늑장 대응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특히,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유저들의 시위를 비하하는 듯한 댓글을 달자 상황은 더 악화됐다.
27일 H2 공식 커뮤니티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9월 새로운 훈련 방식인 ‘특화훈련’을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오류가 발생해 유저들은 업데이트 된 훈련을 활용할 수 없었다. 유저들의 문의에 엔씨는 "정상 작동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뒤늦게 오류를 확인한 후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유저들에 따르면 엔씨의 늑장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년간 ‘코치 특수능력 효과’, ‘뮤지엄’ 등 게임에서 발생한 오류를 엔씨가 아닌 유저들이 직접 알아냈다. 유저들이 항의를 한 이후 엔씨가 뒤늦게 수정 작업을 했다.
이에 H2 유저들은 ▲반복적인 유저 기만적 운영 ▲불친절한 게임 개선 ▲유저들이 바라는 요구사항에 대한 확답 등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유저들은 성명문을 통해 “엔씨가 수차례 약속을 했음에도 유저들이 다양한 버그를 제보했을 때 H2 운영진은 어떠한 응답을 주지 않았다”며 최고 책임자와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그런데 엔씨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이 누리꾼은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인 블라인드에 “할 일 없는 놈들 참 많네”라는 댓글을 달았다. H2 유저들이 트럭시위에 나서자 이 같은 댓글을 남긴 것.
이 사실이 전해진 후 유저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일부 유저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H2 리뷰에 “할 일 없는 놈이라 하네요”, “할 일 없는 놈이라서 1점 드립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별점 테러에 나섰다.
결국 엔씨는 지난 26일 공식 커뮤니티에 패치를 통해 개선하겠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스탯의 수치화 등 여전히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야구 H2에 대한 이용자의 의견을 확인했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