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와 BBQ의 치킨게임이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각사)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와 BBQ의 치킨게임이 8년째 이어지고 있다. bhc가 윤홍근 BBQ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하며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BBQ도 강경대응을 선포하며 양측의 평행선 달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hc는 지난 20일 윤홍근 BBQ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bhc는 윤 회장이 BBQ와 관련 없는 개인 회사에 수십억원의 회사 자금을 대여하게 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bhc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경 윤 회장은 개인 투자로 다단계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윤홍근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윤 회장과 두 자녀가 지분 100%를 가진 제너시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71억6500만원을 지엔에스하이넷에 대여했다. BBQ 역시 2016년 11억9661억원을 대여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너시스와 BBQ는 2016년 말 지엔에스하이넷의 대여금(각 51억2400만원, 12억1311만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이후 지엔에스하이넷은 사업 철수 후 지난 2019년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BBQ와 특수관계자 범위에서 제외됐다.
bhc측은 “BBQ는 특별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던 윤 회장 개인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을 상대로 대여금의 회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고발한 이유를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BBQ측은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BBQ측은 입장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자 한 경쟁사의 왜곡된 고발이며 수사당국의 수사에 성실히 임해 무고함을 밝히겠다.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동원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과거 한 기업이던 양사는 수년에 걸쳐 영업기밀 유출 갈등 등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갈등은 BBQ가 지난 2013년 자회사였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BBQ는 매각 당시 'bhc가 BBQ에 소스·파우더 등 식재료와 물류 용역을 일정 기간 공급하도록 해 주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BBQ는 bhc로부터 물류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신메뉴 개발정보 등 영업비밀이 새 나간다는 이유로 2017년 물류용역 계약과 상품공급 계약을 파기했다.
그러자 bhc는 2018년 BBQ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총 500억원대 상품공급 대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관련 사안은 올해 1월 법원이 "BBQ는 bhc에 290억6000여 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을 내려 bhc가 일부 승소했다.
이외에도 박현종 bhc 회장은 BBQ의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양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법정 공방은 언제 끝날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