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옥 전경(사진=삼성물산) NH농협생명 컨소시엄 내 대표 건설사로 GTX-C노선 사업 입찰을 준비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당 사업 수주전 불참을 선언한 뒤 후폭풍에 휩싸였다. 삼성물산과 손을 잡고 GTX-C노선 사업에 참가하려한 34개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ESG 경영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GTX-C노선 사업 불참 선언 후 대표설계사인 유신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를 당한 것을 두고 "계약 조건에 따라 진행될 부분이며 구체적인 액수나 법적인 부분은 추후 문제로 당장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NH농협생명과 컨소시엄을 이뤄 GTX-C 사업 참여를 고려하던 중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NH농협생명 컨소시엄에 속한 대표 설계사 유신을 비롯해 34개사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해당 34개사는 컨소시엄 내 설계 대표사인 유신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KG엔지니어링·대한콘설탄트·진우엔지니어링 등이다. 유신과 함께 삼성물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청구에 나선 한국종합기술원 관계자는 "모든 회사가 일일이 대응할 수 없으니 유신 측에서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핵심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발을 빼면서 사실상 입찰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을 대신할 다른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물산에 준하는 경쟁력을 갖춘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이미 타 은행권과 손을 잡고 입찰을 대비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대표 설계사 유신을 필두로 삼성물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게자는 "입찰 준비 작업을 하면서 설계사들이 미리 작업한 설계비 및 사업계획 등 여러 기회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다만 삼성물산이 이 부분을 다 책임질 필요가 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입찰이 들어간 상황도 아니며 삼성물산이 자기 회사의 지분에 대한 책임만 지겠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컨소시엄과의 갈등과는 별개로 ESG경영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수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2007년 건설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중소기업간 지속성장 가능한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 힘써왔던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중소기업과 갈등이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아무래도 중소기업과 갈등이 표출되거나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 고려했을 것"이라며 "계약 내용대로 손해배상 청구가 마무리 되고 갈등이 봉합된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결국 법정까지 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GTX-C 불참 후폭풍..컨소시엄 갈등 ESG경영 악영향 우려도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5.10 13:54 | 최종 수정 2021.05.10 14:09 의견 0
삼성물산 사옥 전경(사진=삼성물산)

NH농협생명 컨소시엄 내 대표 건설사로 GTX-C노선 사업 입찰을 준비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당 사업 수주전 불참을 선언한 뒤 후폭풍에 휩싸였다. 삼성물산과 손을 잡고 GTX-C노선 사업에 참가하려한 34개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ESG 경영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GTX-C노선 사업 불참 선언 후 대표설계사인 유신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를 당한 것을 두고 "계약 조건에 따라 진행될 부분이며 구체적인 액수나 법적인 부분은 추후 문제로 당장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NH농협생명과 컨소시엄을 이뤄 GTX-C 사업 참여를 고려하던 중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NH농협생명 컨소시엄에 속한 대표 설계사 유신을 비롯해 34개사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해당 34개사는 컨소시엄 내 설계 대표사인 유신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KG엔지니어링·대한콘설탄트·진우엔지니어링 등이다.

유신과 함께 삼성물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청구에 나선 한국종합기술원 관계자는 "모든 회사가 일일이 대응할 수 없으니 유신 측에서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핵심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발을 빼면서 사실상 입찰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을 대신할 다른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물산에 준하는 경쟁력을 갖춘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이미 타 은행권과 손을 잡고 입찰을 대비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대표 설계사 유신을 필두로 삼성물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게자는 "입찰 준비 작업을 하면서 설계사들이 미리 작업한 설계비 및 사업계획 등 여러 기회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다만 삼성물산이 이 부분을 다 책임질 필요가 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입찰이 들어간 상황도 아니며 삼성물산이 자기 회사의 지분에 대한 책임만 지겠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컨소시엄과의 갈등과는 별개로 ESG경영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수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2007년 건설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중소기업간 지속성장 가능한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 힘써왔던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중소기업과 갈등이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아무래도 중소기업과 갈등이 표출되거나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 고려했을 것"이라며 "계약 내용대로 손해배상 청구가 마무리 되고 갈등이 봉합된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결국 법정까지 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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