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옥 전경(사진=삼성물산)
건설업계 최초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이 ESG 경영 선도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올해 지속가능개발목표 등에 바탕을 둔 비재무 6대 분야(노동·인권, 환경·안전, 상생, 컴플라이언스, 정보보호, 사회공헌)를 중심으로 한 ESG 전략 체계 기초를 세웠다.
이 같은 전략 체계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선제 대응 ▲Biz 전 과정 사회적 책임 강화 ▲사회와 함께하는 가치 창출에 힘쓴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ESG경영체계를 강화한 삼성물산은 ESG경영 전 부문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친환경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안전경영과 준법경영 의지도 여전하다.
■업계 최초 탈(脫)석탄 선언..친환경 사업 동력 만들어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은 석탄 관련 투자 및 시공·트레이딩 사업과 관련해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의 경우는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전격 결정했다.
업계 최초 '탈석탄' 선언이었다. 이후 삼성물산은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등 ESG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석탄 관련 투자 및 트레이딩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 탈석탄 선언에 앞서 삼성물산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에서 전사적 탈석탄 방안 관련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했다.
이사회는 거버넌스 위원회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경영 방침에 부합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자 탈석탄을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실제로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 화력발전소 관련 보유 지분 35% 중 10% 가량을 현지 협력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에서는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 저변 확대 및 친환경 사업 추진에 나섰다.
또 삼성물산은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저탄소 사회 전환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순환경제 체계를 정착하고 친환경 제품·서비스 발굴 및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자체적으로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최근 발간한 CSR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2019년 직접·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24만2377톤이다. 이는 목표 대비 19% 저감한 숫자이며 매출당 배출량도 0.87로 목표 대비 20% 저감했다.
삼성물산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은 실제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삼성물산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7년 12만1711tCO2e, 2018년 8만7115tCO2e, 2019년 8만911tCO2e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이사도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고 대표이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탈석탄 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요구에 대응해 신재생, 모듈러,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등 사회적 책임에 역할을 다하겠다"며 "친환경 분야와 디지털 유망 분야 신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화뿜칠 작업하는 로봇 모습(사진=삼성물산)
■건설업계의 영원한 숙제 '안전' 문제 해결에도 적극 움직임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외 현장별로 근로자 작업중지권리 선포식을 가지는 등 안전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삼성물산은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근로자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나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작업중지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작업중지권 행사로 현장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제거하는 데 적극 참여한 근로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실제로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행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작업중지권 행사와 관련한 신고 플랫폼을 구축하며 현장별로 긴급안전조치팀을 운영해 작업중지권 행사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도 사고위험발굴 및 안전개선 아이디어 제안 등의 실적을 더해 노동자에게 포상을 주는 제도도 운용 중이다.
스마트 기술을 통해 현장 위험도도 줄인다. 내화뿜칠 등 건설현장 위험 작업에 다양한 로봇 기술을 적용해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작업하는데 힘쓰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안전' 강조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내년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대비까지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비사업 '왕의 귀환'..준법경영 의지 여전한 삼성물산
ESG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의 도덕적인 부분에서도 삼성물산은 준법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금품 등이 오고 가기 쉬운 도시정비사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이는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였다.
올해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7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5년 만에 재건축 사업 복귀를 알렸다.
도시정비사업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가진 삼성물산은 준법경영에 대한 여전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벌어질 경우 과열 경쟁 등의 문제로 준법경영이 어려운 환경이 있으나 관련 법규 제정 등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
현장에서도 클린 수주에 대한 요구가 많아진 만큼 삼성물산은 컴플라이언스팀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위법 논란을 방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