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오는 6월 7일로 연기된 상황에서 롯데와 신세계 등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로 예정됐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다음달 7일로 미뤄지면서 업체들 간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네이버와 협업해 이베이코리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협업을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인프라는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쿠팡에 맞불작전을 펼치겠다는 전망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전방위적인 협력을 공식 선언했다.
신세계와 네이버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쿠팡에 맞서는 연합전선을 공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와 컨소시엄 등을 통해 손을 잡을 경우 3조7000억원으로 자금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네이버의 연간 거래액이 28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SSG닷컴(약 4조원)을 포함해 50조 규모의 초거대 이커머스 공룡으로 거듭날 수 있다.
롯데도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 수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입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월드몰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예비입찰에선 신세계·롯데·SK텔레콤·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현재 네이버와 쿠팡이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기업은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다른 후보군인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유통 대기업과 인수 경쟁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 5조원에 달하는 입찰가와 관련해 업체들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해당 금액으로 인수할 경우 효과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금액을 비롯해 다양한 설이 난무하고 있어 입찰이 끝나는 시점까지 예측이 쉽지 않다.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