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열풍에 탑승해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율곡아파트 3단지가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율곡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 관계자는 "12일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며 "선정 날짜 외에 사업 관련 사항은 이야기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율곡 3단지는 총가구수 2042가구로 1기신도시 리모델링 사업 추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DL이앤씨가 최근 수주한 산본우륵 주공7단지의 경우 1312가구다. 산본우륵 주공7단지 리모델링 사업 공사비가 3225억원임을 봤을 때 율곡 3단지는 이보다 공사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경우 산본우륵 주공7단지에 이어 율곡 3단지 리모델링 사업 수주까지 성공할 경우 1기 신도시에 브랜드 단지 형성은 물론 향후 리모델링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기존의 리모델링 강자인 쌍용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리모델링 사업 담당 부서를 만들고 있다. 대형건설사들까지 앞다퉈 리모델링 사업에 역량을 투자하면서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에 사업성이 괜찮은 곳 위주로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그 중 하나"라며 "리모델링 시장이 이제 막 커가는 단계라 준공실적을 보유한 곳도 몇 되지 않는다. 1기 신도시 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향후 수주에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선택하는 1기 신도시..수주 경쟁 치열해지나
1기 신도시는 입주시기 30년을 맞으면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은 주차난이나 층간소음 문제를 비롯해 상하수도 부식 등 노후화 문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30년을 맞은 1기 신도시들이 재건축을 노릴 수도 있겠으나 안전진단 D등급 이하를 받아야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반면 리모델링 사업은 규제가 덜하다. 준공 후 15년 이상으로 수직증축은 안전진단 B등급, 수평증축은 C등급만 받으면 가능하다.
1기 신도시의 경우 용적률 문제도 있어 리모델링 사업이 더욱 각광 받는다. 기존 단지의 용적률이 200%를 초과하면 수익성 문제로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데 1기 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용적률 200%를 넘어선다.
이에 ▲산본 세종주공6단지 ▲산본 개나리13단지주공 ▲산본 설악주공8단지 ▲평촌 초원부영 ▲야탑 매화공무원2단지 ▲정자 한솔주공5단지 ▲정자느티공무원 4단지 등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손을 잡고 리모델링 사업을 맡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의 경우 용적률 200%를 이미 꽉 채워 더이상 늘릴 부분은 없다"며 "사업성이 용적률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1기 신도시는 용적률 측면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갑자기 용적률을 넓히거나 고층 제한 규제를 푸는 게 아닌 이상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가는 게 조합원들의 부담이나 수익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