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로고(사진=이베이) 7조에 홈플러스를 샀지만 아직 엑시트(자금회수)를 하지 못 한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망설이고 있다. 자금과 관심은 충분하지만 홈플러스 인수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그림이다.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또 다른 매물 요기요와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약 7조원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충분한 투자금으로 좋은 회사에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던 터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업계에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약 7조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금회수를 하지 못 하고 있다. 인수 이후 유통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6%, 41.8% 줄었다. 온라인 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이 833억원 흑자 전환했지만 자금회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계속 어려워지자 이들은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안산점 ▲대구점 ▲대전 둔산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까지 팔며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온라인 사업이 활기를 띄며 이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홈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다만 수조원을 배팅해 한 번의 실패를 맛본 MBK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5조원을 쉽게 투자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크게 보장되지 않는 상황인 것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거론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 중인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배송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고객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되는 서비스를 계획하는 것이다. 통신판매중개업(오픈마켓)으로 분류되는 이베이코리아와는 결이 다르다. 때문에 현재 시장 매물로 나와 있는 요기요 인수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즉시배달에 나설 경우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현재는 종료했지만 기존에 즉시배달 서비스 요마트를 운영해본 요기요를 인수하면 필요한 추가 투자도 확 줄어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5조 매물 이베이코리아 인수 ‘그저 관망’…요기요와 저울질?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6.10 16:38 의견 0

이베이 로고(사진=이베이)


7조에 홈플러스를 샀지만 아직 엑시트(자금회수)를 하지 못 한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망설이고 있다. 자금과 관심은 충분하지만 홈플러스 인수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그림이다.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또 다른 매물 요기요와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약 7조원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충분한 투자금으로 좋은 회사에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던 터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업계에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약 7조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금회수를 하지 못 하고 있다. 인수 이후 유통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6%, 41.8% 줄었다. 온라인 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이 833억원 흑자 전환했지만 자금회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계속 어려워지자 이들은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안산점 ▲대구점 ▲대전 둔산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까지 팔며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온라인 사업이 활기를 띄며 이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홈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다만 수조원을 배팅해 한 번의 실패를 맛본 MBK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5조원을 쉽게 투자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크게 보장되지 않는 상황인 것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거론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 중인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배송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고객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되는 서비스를 계획하는 것이다. 통신판매중개업(오픈마켓)으로 분류되는 이베이코리아와는 결이 다르다. 때문에 현재 시장 매물로 나와 있는 요기요 인수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즉시배달에 나설 경우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현재는 종료했지만 기존에 즉시배달 서비스 요마트를 운영해본 요기요를 인수하면 필요한 추가 투자도 확 줄어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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