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일대에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대구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단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군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 보다 고분양가와 '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일 대구에 최근 단지를 분양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나오는 것보다는 완판 여부와 분양가가 더 중요하다"며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되더라도 다음 순위도 있다. 그런 걱정 때문에 분양 계획을 미루거나 하지는 않는다. 분양가가 낮게 나올 것 같으면 후분양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1185가구다. 전월 대비 32.1% 늘어난 수치다.
대구 부동산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만448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공급 폭탄이 결국 미분양 주택을 늘린 원인이 된 모양새다. 1군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더샵 수성 오클레어’는 1군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시공했으나 평균 청약경쟁률이 1.77대 1로 낮았다. 전용면적 50㎡가 1순위에서 모두 미달됐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북구청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도 지난달 일부 타입 1순위가 미달되며 완판에 실패했다. 대구 동구에서 분양한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1·2단지’도 전용면적 59A·74A·99A·㎡ 등 일부가구 1순위를 제외하고 모두 미달됐다.
특히 높은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배경으로 꼽힌다. ‘더샵 수성오클레어’의 경우 3.3㎡당 2200만~2500만원대에 분양돼 그동안 같은 지역에서 분양됐던 단지들에 비해 분양가를 높였으나 당장 완판에 실패했다.
다만 지난 5월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죽전역 에일린의 뜰’ 등이 청약 1순위 해당지역에서 전타입 마감되는 등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서 공급이 쏟아지더라도 입지가 좋은 곳은 잘 나가고 미분양 단지들도 결국엔 완판이 될 것"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낮게 책정된 분양가에 굳이 동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