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사옥 전경(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정창선 회장이 그리고 있는 그룹의 미래 성장 계획 추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달 30일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중흥건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대우건설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5일 중흥건설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거래 금액은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중흥건설은 이행강제금 500억원을 납부하고 한달 간 정밀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르면 다음주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연내 최종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노조가 이번 매각에 대해 불공정과 특혜 등을 주장하며 중흥건설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으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흥건설 측도 노조의 매각 반대 시위와 무관하게 인수합병(M&A)을 로드맵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공언한 바 있다.
대우건설 인수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정 회장의 제시한 청사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년기자간담회 자리에서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대우건설 인수를 예고했고 결국 목적지가 눈앞에 있다.
정 회장은 올해 "회사(대우건설)을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가 있는 대우건설을 글로벌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확고한 좌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