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링턴 스퀘어 과천 투시도 (사진=효성중공업)
경기 남부의 대표 부촌인 과천·분당·수지, 이른바 ‘삼대장’ 지역이 올해 집값 상승률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연말 분양 시장의 최대 관심지로 떠올랐다. 공급 부족이 심화된 상황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브랜드 신축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예고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KB부동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경기도 시·군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과천시(20.04%), 2위는 성남 분당구(17.39%), 3위는 성남 수정구(9.12%), 4위는 용인 수지구(7.32%)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상승률(1.04%)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실제 신고가 거래도 잇따랐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는 올해 10월 28억원에 거래됐고 ‘프레스티어자이’ 84㎡ 입주권도 25억원을 넘겼다. 분당도 ‘시범삼성한신’, ‘시범우성’ 등이 20억원 안팎의 거래가를 기록했고, 수지의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84㎡도 15억원대 신고가를 경신했다.
세 지역의 동반 상승은 강남 접근성, 직주근접 수요, 양질의 생활 인프라가 삼위일체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과천은 지하철 4호선에 이어 GTX-C 노선(예정), 위례~과천선(계획)이 추진되며 서울 접근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분당은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7만여 명의 종사자가 몰린 직주근접 대표 지역으로, 1기 신도시 특별정비구역 지정 기대감까지 더해져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수지는 신분당선으로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젊은 직장인 선호도가 높고, 판교·광교와의 생활권 공유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
공급 부족도 이들 지역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원인이다. 분당은 내년 입주 물량이 ‘제로’이며 2027년 들어서야 단 800여 가구가 예정돼 있다. 수지는 2028년까지 확정된 신축 입주가 없다. 그만큼 신축 선호도가 높아 ‘더샵 분당티에르원’ 전용 84㎡ 분양가가 26억 원에 달했음에도 지난 11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2월 들어 세 지역에서 굵직한 분양이 이어지며 시장이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용인 수지구에서는 GS건설 시공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공급된다. 총 480가구 규모로,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 모두 도보 이용이 가능한 입지다. 판교·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과천에서는 효성중공업의 ‘해링턴 스퀘어 과천’이 분양 예정이다.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359실 규모 오피스텔로, 202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예정)’과 직접 연결되는 ‘직통 역세권’이 강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성남 분당구에 ‘더샵 분당센트로’를 공급한다. 전용 60~84㎡ 총 647가구 규모로, 이 중 8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이 도보권에 자리해 분당의 핵심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천·분당·수지는 공급 절벽이 뚜렷한 지역으로 신축 분양이 나올 때마다 청약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또한 “삼대장의 상승세는 개별 호재보다 구조적 요인이 강해 단기 변동에도 지역 가치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