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 (왼쪽), 정항기 관리대표 (오른쪽) (사진=대우건설) 10년 사이 '산재 사망사고 최다 기업' 대우건설의 중대재해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과태료에 ESG 등급까지 하락해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고용노동부의 본사 근로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적발돼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여기에 더해 한국기업지배구조(KCGS) ESG등급 평가 S(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한단계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 잦은 산업재해 대우건설에 대표이사 책임 강조 대우건설 본사와 현장에 대한 근로감독에 나선 노동부는 대우건설의 잦은 산업재해에 칼을 꺼냈다. 감독 결과 대우건설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95건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본사(4억110만원)와 현장(9500만원)에 총 4억96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동부는 안전관리자 선임 기준 위반과 보건관리자 미선임 등이 과태료 부과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대우건설 사내 규정상 대표이사의 안전보건 경영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미흡하다고 봤다. 재무 성과를 강조하면서 안전보건은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안전보건 관련 예산을 절반 가량 대폭 감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안전보건의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권한 위임을 해서는 안 되며 대표이사의 실질적 의견이 직접 반영되도록 책임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2021년 3차 ESG 등급 B+에서 B로 하향 조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달 9일 ESG등급회를 개최하고 대우건설의 등급을 B+ 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건설은 등급 조정 전 소명 기회가 있어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섰지만 등급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KCGS의 평가 기조를 봤을 때 대우건설 측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등급 하향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CGS는 건설사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 체계 문제 등을 다각도로 살핀 후 사측 책임이 크다고 판단되면 이를 사회 부문 등급 조정에 반영한다.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중대재해리스크, 매각 과정에서도 잡음 나와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대재해 리스크와 관련한 잡음도 나오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노조)가 중대재해 문제를 두고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면서다. 노조 측은 "신규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관리감독자 없이 위험작업을 강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제시한 '안전혁신(안)'도 KDB인베스트먼트에 의해 계획보다 예산이 대폭 축소된 형태로 나왔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산업재해 예방 보다는 매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 리스크로 직접적인 기업 가치 하락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노조 측 불공정 매각 투쟁에까지 중대재해 이슈가 언급되면서 매각 노이즈에 불을 지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중대재해리스크 부각…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과태료· ESG 등급 하락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8.03 16:21 | 최종 수정 2021.08.03 16:30 의견 0
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 (왼쪽), 정항기 관리대표 (오른쪽) (사진=대우건설)

10년 사이 '산재 사망사고 최다 기업' 대우건설의 중대재해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과태료에 ESG 등급까지 하락해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고용노동부의 본사 근로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적발돼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여기에 더해 한국기업지배구조(KCGS) ESG등급 평가 S(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한단계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 잦은 산업재해 대우건설에 대표이사 책임 강조

대우건설 본사와 현장에 대한 근로감독에 나선 노동부는 대우건설의 잦은 산업재해에 칼을 꺼냈다. 감독 결과 대우건설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95건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본사(4억110만원)와 현장(9500만원)에 총 4억96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동부는 안전관리자 선임 기준 위반과 보건관리자 미선임 등이 과태료 부과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대우건설 사내 규정상 대표이사의 안전보건 경영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미흡하다고 봤다. 재무 성과를 강조하면서 안전보건은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안전보건 관련 예산을 절반 가량 대폭 감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안전보건의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권한 위임을 해서는 안 되며 대표이사의 실질적 의견이 직접 반영되도록 책임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2021년 3차 ESG 등급 B+에서 B로 하향 조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달 9일 ESG등급회를 개최하고 대우건설의 등급을 B+ 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건설은 등급 조정 전 소명 기회가 있어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섰지만 등급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KCGS의 평가 기조를 봤을 때 대우건설 측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등급 하향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CGS는 건설사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 체계 문제 등을 다각도로 살핀 후 사측 책임이 크다고 판단되면 이를 사회 부문 등급 조정에 반영한다.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중대재해리스크, 매각 과정에서도 잡음 나와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대재해 리스크와 관련한 잡음도 나오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노조)가 중대재해 문제를 두고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면서다.

노조 측은 "신규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관리감독자 없이 위험작업을 강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제시한 '안전혁신(안)'도 KDB인베스트먼트에 의해 계획보다 예산이 대폭 축소된 형태로 나왔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산업재해 예방 보다는 매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 리스크로 직접적인 기업 가치 하락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노조 측 불공정 매각 투쟁에까지 중대재해 이슈가 언급되면서 매각 노이즈에 불을 지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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