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환 금호건설 사장(사진=금호건설)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마지막 기둥'인 금호건설이 그룹 재건 판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23위를 차지했던 금호건설은 올해 한 계단 상승했다.

순위는 상승했으나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출에 대한 기대도 있었던 만큼 다소 아쉬움이 묻어날 수 있는 대목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200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9위를 기록하며 처음 10위권에 들었다. 이후 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무리한 차입 경영이 이뤄졌고 이는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그룹 전체에 찾아온 위기와 함께 금호건설의 성장동력도 떨어졌다. 시공능력 순위는 지난 2018년 역대 최저인 23위까지 떨어졌다. 당시 금호건설의 경영 평가액은 전년 2496억원에서 1610억원까지 내려왔다. 시공능력평가액도 1조3639억원에 그쳤다.

금호건설 CI (사진=금호건설)

■홀로서는 금호건설의 그룹 재건…실적은 청신호

올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채권단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으로 이전됐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에서 아시아나가 빠지면서 금호건설은 사실상 홀로서기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금호건설은 최근 금호산업과 혼용해 사용하던 사명을 일원화하고 건설업 집중에 나섰다. 유관기관과 업무시에는 금호산업을 사용하고 주택 분양이나 건설현장 등에 사용했던 금호건설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2018년 이후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주택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7000세대 분양 계획을 가진 금호건설은 상반기 약 3200세대의 주택 공급을 완료했다. 하반기에 나머지 분양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주택 시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당분간 주택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이 활황이어서 주택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향후 실적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의 시공능력 순위에서 아쉬움을 삼켰으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희망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점이다.

금호건설은 상반기 실적 '잭팟'을 터트렸다. 1분기와 2분기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금호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2% 증가한 35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25%를 상회했다. 매출액도 5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순이익은 378% 급증한 526억원을 기록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은 우량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분양한 자체 주택이 1416세대 수준으로 향후 매출 성장률뿐만 아니라 이익률의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