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독자제보)
포스코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이 찬성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합의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임금인상 수준과 호봉제 폐지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지난 6일 실시한 임금·단체협약안 찬반 투표 결과 70.7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6460명 중 6191명이 참여해 95.84%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중 70.73%가 찬성했다.
현재 포스코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의 복수노조 상태다.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이 교섭대표노조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이다. 현재 포스코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약 6000명, 포스코지회는 약 800여명으로 포스코노조 인원이 더 많아서 생긴 교섭권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반대하고 있다. 이번 합의안 투표에 앞서 포스코지회는 CMS(비밀조합원)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노조에서 요구한 서류까지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포스코노조는 자신들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CMS 조합원의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포스코의 CMS조합원은 노조 가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조합원 유지만 하려고 만든 비밀조합원이다. 조합원이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권리 중의 일부를 행사할 수 없다. 이 같은 CMS조합원이 생긴 이유는 사측의 방해 때문이다. 회사에서 노조 가입을 막거나 가입시 탈퇴를 권유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 임단협 관련 반대한다는 게시글이나 댓글을 노조게시판에 작성한 조합원들에게 윗선에서는 전부 글을 삭제하라고 얘기했다.
포스코지회 한 조합원은 “이번 임단협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CMS조합원들이 표면으로 나서기 위해 준비를 했지만 전화도 팩스도 받지 않아 사무실 방문까지 해서 관련 서류를 제출했더니 딴소리만 하고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회사에선 말 잘듣는 노조만 필요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현장직들은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사고나 문제없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업무 성과에 따른 연봉제 적용은 관리직에나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임금인상 수준 역시 지난해 코로나 팬더믹으로 고통분담했으면 올해는 성과만큼 인상수준도 올라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988년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됐으나 1991년 노조 간부의 비리혐의로 와해된 바 있다. 이후 2018년 9월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가 설립되면서 설립 직후 휴면상태였던 포스코노조도 재차 출범했다. 최초 교섭권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있었으나 지난 2018년 교섭창구단일화를 진행해 포스코노조가 교섭대표노동조합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교섭권을 얻지 못한 포스코지회가 이견을 드러내며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