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논란의 중심이었던 택시 ‘스마트호출’을 폐지한다. 또한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멤버십의 가격을 60% 가까이 인하한다. 카카오를 향한 정부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여론의 분위기는 갈리고 있다. 이번 피드백을 계기로 향후 카카오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현재 조치는 임시방편일 뿐 언제든 다시 요금 인상을 통해 수익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카카오T 서비스 개편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여러 방안을 발표했다. 유료 멤버십 가격 인하, 일부 중개 사업 철수 등 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카카오 택시 서비스와 관련된 방안들이 이슈가 됐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스마트호출은 일정 수수료를 더 내면 배차 확률이 높은 택시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주간 1000원, 야간 2000원의 고정 수수료가 부과됐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0~5000원의 탄력 요금제로 변경하면서 요금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상안을 철회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전면 폐지를 결정했다. 사실상 스마트호출 인상안이 카카오 독과점 논란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택시업계의 반발을 샀던 ‘프로멤버십’ 가격도 인하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월 9만9000원의 요금제를 3만90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60%의 파격적인 결정이다.
프로멤버십은 카카오T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서비스로, ‘목적지 부스터’ 등 일부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목적지 부스터는 택시기사가 특정 장소로 향하는 손님들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해당 기능이 사실상 우선 배차권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콜을 더 많이 받기 위해 프로멤버십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영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부가 선택 상품”이라며 의무사항이 아님을 강조했지만 택시업계 반발은 잦아들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방안을 계기로 상생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경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되새기고 업계 종사자분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T 개편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카카오 이야기로 하루종일 떠들썩했다.
한 누리꾼은 “피드백 반영 여부를 보고 비판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상생 계획을 꾸리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카카오의 숨겨진 발톱를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러다가 다시 잠잠해지면 다시 요금 인상안을 택할 것 같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을 막아 경쟁구도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