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5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첫번째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충남 당진공장 통제센터 점거를 이어가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신설한 자회사 현대ITC의 채용에 8000여명이 지원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은 비정규직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내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17일 현재 충남 당진 공장 통제센터 점거를 26일째 이어갔다. 이날 6번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 중인 당진시에서는 50인 미만 집회만 허용된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수백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지회 2600여명은 현대제철 자회사 입사를 거부하고 본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파업 중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이들을 상대로 업무방해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지난 3일에는 200억원 규모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했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니 추가채용으로 노조를 뒤흔들고 있다”며 “무리한 자회사 고집이 아니라 직접교섭을 통한 문제해결이 책임있는 경영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현대ITC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채용을 위해 입사지원서를 받았다. 신입사원과 현대제철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경력직의 추가 채용이다. 신입은 7600여명, 경력은 500여명이 지원했다. 신입은 50명 가량, 경력직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채용될 예정이다.
비정규직지회는 더 강하고 공격적인 투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석을 넘기게 된다면 더 큰 투쟁을 준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ITC 신입채용에 많은 인원이 지원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자리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고, 지원자들은 대부분 자격증 5~6개를 가진 우수한 인력“이라며 ”광주형일자리 연봉이 3500만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ITC 신입연봉 4800만원에 성과금 별도는 충분히 괜찮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자회사로 입사하지 않고 반대하는 인원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이뤄진 채용”이라며 “추가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자회사를 통한 비정규직 노동자 채용’으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