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 상승세가 9주 만에 꺾였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692.7원으로 유류세 인하 시행 직전인 11일 대비 117.4원 하락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89.1원 내린 1516.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개별 주유소 판매가격의 합을 전체 주유소 개수로 나눈 값이다.
일간 기준 11일 1810.2원까지 치솟으며 2014년 9월19일 1810.9원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휘발유 가격을 하락세로 돌려세운 것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개별소비세, 지방세(주행세), 교육세 등 유류세를 20% 인하하는 안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4월30일까지 시행한다. 인하 폭은 리터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 40원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공장에 나온 석유 제품이 주유소로 유통되는 데는 통상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유류세는 정유공장에 나오는 순간 부과되는데 2주간의 시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개별 주유소에서는 유류세 인하 단행 전 들어온 재고분을 다 소진한 이후에야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앞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도 유류세 인하 추진상황을 점검 중이다. 지난 19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3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서울 평균 가격 인하 폭은 유류세 인하분의 83%를 넘어섰으며 전체 주유소의 80%인 자영주유소 가격 인하 폭도 유류세 인하분의 60%를 넘어서는 등 가격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