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속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굳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속 산업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기름값이 급등하자 미국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등이 협력해서 정부 비축유를 풀기로 했다.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휘발유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삶에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이다. 휘발유는 이름처럼 쉽게 휘발하기도 하고, 유통기한도 있고, 불도 잘 붙고, 생산하기도 복잡하다. 까다롭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휘발유는 자동차의 연료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 구석구석에 사용되는 아주 유용한 제품이다. ■ 쓸데가 없어 천대받았던 휘발유 휘발유는 처음 발견된 1800년대에는 요즘처럼 대우를 받지 못했다. 1800년대 땅속 깊은 곳에서 얻어낸 원유를 채취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등불의 연료로 등유를 만들었다. 등유를 만들 때 부가적으로 휘발유도 같이 생산됐지만, 그 당시엔 전혀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버려졌다. 그러던 와중 1890년대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휘발유는 자동차 내연기관의 연료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자동차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석유 발굴 유정이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량은 충분하지 않았고, 휘발유는 항상 부족했다. 1913년 윌리엄 메리엄 버튼과 로버트 험프리스는 원유의 열분해 과정을 최초로 개발해 휘발유 생산효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천정부지로 솟던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자동차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 이후에도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연구자와 공학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휘발유 소비가 많은 미국의 경우, 생산 효율이 많이 올라가 평균적으로 원유의 약 40-50%를 휘발유로 만들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휘발유가 자동차에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에만 쓰이지는 않는다. 항공기의 연료, 심지어 드라이클리닝에도 사용되고 있다. 우선 자동차용 휘발유는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무연 휘발유, 유연 휘발유, 고성능 휘발유 등 각각의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비행기는 항공유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프로펠러 비행기나 헬리콥터는 항공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한다. 다만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동차 휘발유보다 저압, 저온 상태를 충분히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동 수단 연료 이외에도 공업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지 추출용, 고무공업용, 도료용, 세척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휘발유를 사용 중이다, 드라이클리닝 원료도 공업용 휘발유다. 옷감이 상하지 않게 기름때는 기름으로 지울 수 있다. ■ 고급휘발유, 비싸기만 할까 일반 차량에서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면 배출 가스가 줄고 엔진 출력과 가속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고급 차량의 엔진의 경우는 자동차 제작사에서 고급 휘발유 사용을 권장사항으로 명시하기도 한다.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의 결정적 차이는 ‘옥탄가’라는 수치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4행정 엔진을 사용하는데 이때 옥탄가가 낮은 휘발유의 경우 엔진 내부 폭발 시점보다 빠르게 점화돼 노크 소리와 비슷한 금속음, 노킹(Knocking) 현상이 나타난다. 노킹 현상은 에너지 효율을 낮출 뿐만 아니라 엔진의 수명까지 단축시킨다.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는 높은 압력을 버티며 폭발 시점에 맞춰서 폭발하기 때문에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노킹 현상 또한 현저히 줄어든다. 우리나라는 법적 기준으로 옥탄가 91~94 미만을 일반 휘발유, 옥탄가 94 이상을 고급 휘발유로 나누고 있다. 그 중에서도 GS칼텍스의 Prime 고급 휘발유는 100 수준의 고 옥탄가 제품이다. 일반 휘발유보다 8% 이상 효율이 좋고 연료의 이상 발화를 막아 엔진을 보호함과 동시에 조용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출력 또한 개선돼 한결 부드럽고 강력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Prime 고급 휘발유의 또 다른 장점은 일반 휘발유에 첨가되어 있지 않은 마찰 저감제가 첨가돼 엔진의 불순물도 줄이고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의 마찰을 줄여 차량의 연비가 향상된다. (사진=픽사베이) ■ 해외 직구로 싸게 살 수 있을까 검색 포털에 ‘휘발유’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연관 검색어는 ‘휘발유 가격’이다. 길 가다가 휘발유 가격이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에는 역시나 차가 줄지어 있다. 해외여행에 가서 렌트한 차에 주유를 할 때 휘발유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싼 것을 보면 싸게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마다 부과되는 유류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름값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항상 높지만 폭발 위험성이 상존해 석유제품의 해외 직접구매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초 이를 노리고 미국의 한 작은 회사에서 휘발유 직구 사이트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휘발유 1L당 1000원에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휘발유를 구매해 앱에서 신청한 소비자에게 직접 찾아가 주유해주는 시스템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하루짜리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의 판매와 유통은 판매자 등록 과정, 위험물 안전관리자 선임, 최소한의 기반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판매 시 다양한 제세공과금이 부과된다.

[인더스토리] ‘휘발유’, 해외 직구로 싸게 살 수 있나

주가영 기자 승인 2021.11.24 15:49 의견 0

우리 생활 속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굳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속 산업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기름값이 급등하자 미국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등이 협력해서 정부 비축유를 풀기로 했다.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휘발유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삶에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이다.

휘발유는 이름처럼 쉽게 휘발하기도 하고, 유통기한도 있고, 불도 잘 붙고, 생산하기도 복잡하다. 까다롭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휘발유는 자동차의 연료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 구석구석에 사용되는 아주 유용한 제품이다.

■ 쓸데가 없어 천대받았던 휘발유

휘발유는 처음 발견된 1800년대에는 요즘처럼 대우를 받지 못했다. 1800년대 땅속 깊은 곳에서 얻어낸 원유를 채취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등불의 연료로 등유를 만들었다. 등유를 만들 때 부가적으로 휘발유도 같이 생산됐지만, 그 당시엔 전혀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버려졌다. 그러던 와중 1890년대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휘발유는 자동차 내연기관의 연료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자동차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석유 발굴 유정이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량은 충분하지 않았고, 휘발유는 항상 부족했다.

1913년 윌리엄 메리엄 버튼과 로버트 험프리스는 원유의 열분해 과정을 최초로 개발해 휘발유 생산효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천정부지로 솟던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자동차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 이후에도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연구자와 공학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휘발유 소비가 많은 미국의 경우, 생산 효율이 많이 올라가 평균적으로 원유의 약 40-50%를 휘발유로 만들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휘발유가 자동차에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에만 쓰이지는 않는다. 항공기의 연료, 심지어 드라이클리닝에도 사용되고 있다.

우선 자동차용 휘발유는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무연 휘발유, 유연 휘발유, 고성능 휘발유 등 각각의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비행기는 항공유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프로펠러 비행기나 헬리콥터는 항공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한다. 다만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동차 휘발유보다 저압, 저온 상태를 충분히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동 수단 연료 이외에도 공업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지 추출용, 고무공업용, 도료용, 세척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휘발유를 사용 중이다, 드라이클리닝 원료도 공업용 휘발유다. 옷감이 상하지 않게 기름때는 기름으로 지울 수 있다.

■ 고급휘발유, 비싸기만 할까

일반 차량에서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면 배출 가스가 줄고 엔진 출력과 가속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고급 차량의 엔진의 경우는 자동차 제작사에서 고급 휘발유 사용을 권장사항으로 명시하기도 한다.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의 결정적 차이는 ‘옥탄가’라는 수치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4행정 엔진을 사용하는데 이때 옥탄가가 낮은 휘발유의 경우 엔진 내부 폭발 시점보다 빠르게 점화돼 노크 소리와 비슷한 금속음, 노킹(Knocking) 현상이 나타난다. 노킹 현상은 에너지 효율을 낮출 뿐만 아니라 엔진의 수명까지 단축시킨다.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는 높은 압력을 버티며 폭발 시점에 맞춰서 폭발하기 때문에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노킹 현상 또한 현저히 줄어든다.

우리나라는 법적 기준으로 옥탄가 91~94 미만을 일반 휘발유, 옥탄가 94 이상을 고급 휘발유로 나누고 있다.

그 중에서도 GS칼텍스의 Prime 고급 휘발유는 100 수준의 고 옥탄가 제품이다. 일반 휘발유보다 8% 이상 효율이 좋고 연료의 이상 발화를 막아 엔진을 보호함과 동시에 조용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출력 또한 개선돼 한결 부드럽고 강력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Prime 고급 휘발유의 또 다른 장점은 일반 휘발유에 첨가되어 있지 않은 마찰 저감제가 첨가돼 엔진의 불순물도 줄이고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의 마찰을 줄여 차량의 연비가 향상된다.

(사진=픽사베이)


■ 해외 직구로 싸게 살 수 있을까

검색 포털에 ‘휘발유’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연관 검색어는 ‘휘발유 가격’이다. 길 가다가 휘발유 가격이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에는 역시나 차가 줄지어 있다.

해외여행에 가서 렌트한 차에 주유를 할 때 휘발유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싼 것을 보면 싸게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마다 부과되는 유류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름값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항상 높지만 폭발 위험성이 상존해 석유제품의 해외 직접구매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초 이를 노리고 미국의 한 작은 회사에서 휘발유 직구 사이트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휘발유 1L당 1000원에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휘발유를 구매해 앱에서 신청한 소비자에게 직접 찾아가 주유해주는 시스템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하루짜리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의 판매와 유통은 판매자 등록 과정, 위험물 안전관리자 선임, 최소한의 기반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판매 시 다양한 제세공과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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