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이 전방위적인 성과를 통해 연임에도 청신호를 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내년 초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수장으로 부임한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안전경영 실천 ▲친환경 사업 강화 ▲사업수행 경쟁력 혁신 ▲현장·영업 우대하는 '현장경영 강화'라는 4대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한 사장은 이 같은 경영 방침을 통해 우수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570억원으로 ▲2019년 1557억원 ▲2020년 3015억원에 비해 꾸준히 증가했다. 한 대표가 그동안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조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자 성과가 따라온 셈이다.
한 사장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바탕에는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가 있다. 한 대표는 자사 아파트 브랜드 '더샵' 가치 제고의 힘쓰면서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3조691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3조 클럽'에 가입했다.
기존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던 리모델링 사업도 효자노릇을 했다. 올해 수주한 리모델링 공사금액은 1조626억원이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꾸린 포스코건설은 현재까지 총 23개 단지, 약 4조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려 누적 시장점유율에서도 업계 1위를 달리며 리모델링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등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강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수주한 신도림 3차 리모델링 조감도(자료=포스코건설)
리모델링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만 입성한 도시정비 '4조클럽'도 노릴 수 있다. 이달 중으로 시공사선정을 진행하는 산본 개나리13단지 리모델링사업에서 3000억원 이상 규모의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포스코건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해당 사업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4조클럽' 입성에 또 다른 발판은 한 사장의 고급화 전략이다. 지난해 '더샵 3.0'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힘쓰면서 도시정비시장에서 행보가 과감해졌다. 더샵 브랜드 리뉴얼은 출시 후 11년 만이다. '재무통'으로 통하는 한 사장은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홍보실장 등을 지냈다. 마케팅 부분에서도 전문가적 수완을 발휘하며 이 같은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한 사장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자체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라며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밀어붙였다. 10년 만에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기업시민 경영이념 슬로건 `Build Value Together`(같이 짓는 가치) 등을 담았다.
10년 만에 개편이 이뤄진 포스코건설 홈페이지(사진=포스코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포스코건설은 주거서비스 브랜드 '블루엣'도 론칭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9년간 서비스브랜드 '온마음서비스'를 주거서비스 브랜드로 활용했으나 '블루엣'으로 간판을 교체하는 등 포스코건설의 얼굴을 바꾸고 있다.
고급화 전략 속에 포스코건설은 올해 강남구 개포럭키아파트와 강남구 대치동 남서울종합시장정비사업 등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강남에서 수주랠리를 보였다.
또 한 사장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부임 후 꾸준히 단계적인 상승을 맛봤다. 2019년 6위에 머물렀던 포스코건설을 지난해 5위로 올려놨으며 올해도 한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한 사장의 또 다른 성과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으로 상향조정했다. 부채비율 등을 낮춘 점이 주효했다.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은 2019년 136.6%였으나 한 사장 취임 첫해인 2020년 121%로 낮췄다. 올해 3분기에는 114.7%까지 낮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 사업에 있어서 자금조달이 훨씬 용이해졌다.
포스코건설 한성희(사진 왼쪽서 두번째) 사장은 지난해 신년을 맞아 안전경영 철학이 새겨진 수치(綬幟)가 부착된 무재해기(旗)를 사업본부장들에게 수여했다(사진=포스코건설)
한 사장는 포스코건설에 안전경영 DNA도 심었다. 2019년 12월 포스코건설이 산업재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한 대표는 취임일성으로 현장 중심 안전경영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산업재해로 19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 사장의 취임 이후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명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사업장에서 여전히 사망사고가 이어졌으나 전체적인 비율에서는 개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 사장이 주택사업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 안전경영 등 만만치 않은 숙제를 풀어나가면서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