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 사옥 전경. (사진=자비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8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하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와 중소 이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 자금 10조2000억원(밴드 상단 기준) 중 9조원 가량을 미국 공장 증설에 사용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비 수주가 늘어나면서 이차전지 장비업체들도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엑스레이 검사장비 전문기업 자비스는 배터리 및 이차전지 검사장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회사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규격을 갖추고 있어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생산 단가 역시 낮다. 다른 배터리에 비해 충전속도도 빠르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비스는 LG화학에 원통형 배터리 관련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자비스는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티튬인산철을 채택하는 제조사고 증가하는 추세임을 감안해 배터리 검사장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차전지 전극공정 중 믹싱시스템 전문업체인 티에스아이는 이차전지 활물질 소재를 계량해서 공급하는 분체 공급 장비부터 선분산, 메인믹싱, 슬러리 저장·이송 탱크 등 믹싱시스템 전반을 모두 생산한다.
티에스아이의 실적 기준 최대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 48.4%, 수주잔고 비중 62.2%를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4년간 최소 2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 증설이 계획돼 있다. 따라서 티에스아이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장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이원텍은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에 'Z-스태킹' 공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해 브이원텍의 제품 경쟁력과 소형 검사장비 납품 이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스태킹은 양극, 음극,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공정이다. 배터리 형태를 만드는 조립공정의 일부다.
브이원텍의 자회사인 시스콘의 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브이원텍은 지난 4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AMR(로봇사업) 기반의 산업용 로봇제조 및 자동화 설비회사인 시스콘(지분율 53.6%)을 인수했다. 브이원텍은 시스콘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관련 기업으로는 엘앤에프, 신성델타테크, 대주전자재료 등이 거론된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향으로 2020년 1조45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한 바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배터리셀 보호용 셀 카트리지, 배터리팩 케이스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사에 공급했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음극재를 생산한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실리콘 함량 7% 이상 향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공정장비 개발·제조사 나인테크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해 12월 30일 LG전자와 33억2000만원 규모 2차전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30일부터 오는 23년 3월 13일까지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대 주주인 나라엠앤디도 빼놓을 수 없다. 나라엠앤디는 LG화학의 핵심 배터리팩 공급사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차전지 대표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에 맞게 대규모 공장 증설 계획이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대형 IPO가 있으면 해당 기업과 관련 있는 소재‧장비 기업에도 낙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