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CEO가 비전 선포식에서 이달 초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새해에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온오프라인 통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GS리테일은 최근 푸드 스타트업 ‘쿠캣’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쿠캣을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며 기존 대표이사인 이문주 대표가 경영을 이어간다. 이에 따라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 등과의 광폭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측은 “쿠캣의 참신한 상품 기획력으로 탄생한 MZ세대 취향 저격 상품들이 GS리테일의 1만6000여개 플랫폼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핵심은 퀵커머스와 플랫폼 강화
지난해 GS리테일은 요기요·메쉬코리아·어바웃펫·쿠캣 등 13개사에 55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이중 배달앱 요기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투자금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그만큼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전국 1만60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3% 인수에 650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내비게이션 등 이동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동영상 전문 스타트업 요쿠스에도 10억원을 투입했다. 요쿠스는 티맥스소프트와 KT 엔지니어 출신들이 2012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동영상 변환·압축과 실시간 스트리밍 최적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5년 내 12개 이상 확보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경기 김포시에 첨단 기술을 집약한 자동화 물류센터 '프라임센터'를 신규 오픈 했다.
프라임센터는 GS리테일의 세 번째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서부 권역을 총괄하는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GS프레시몰, 달리살다 등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담한다.
연 면적 1만6528㎡ 규모로 기존 물류센터의 운영 품목수(SKU)보다 120% 많은 2만여 품목을 당일배송 서비스로 운영한다. 신선식품부터 밀키트,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 생필품에 이르는 상품이 당일배송 서비스 범위로 들어온다.
당일배송 1일 주문 처리량은 1만5000건 규모로 최대 200% 확대된다. GS리테일은 물류 전 과정의 주요 단계마다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GS리테일은 프라임센터를 시작으로 5년 내에 12개 이상의 디지털커머스 전용물류센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 권역으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커머스 부(B/U) 산하에 물류 전문가로 꾸려진 풀필먼트 조직을 신설하고, 풀필먼트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GS리테일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를 중점 육성해 사업 규모를 5조8000억원까지 성장시키기 위해 디지털커머스 물류센터와 IT 인프라 구축, 인재 영입 등에 2천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오프라인 역량만으로는 미래를 도모하기 쉽지 않다. GS리테일이 기존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