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를 하고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포스코는 28일 포스코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해 출석주주 89.2%의 찬성율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포스코로 분리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신사업 발굴 및 연구개발(R&D)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며 포스코인터내셜,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상장사 6개와 비상장사 28개를 지배하게 된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영환경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글로벌 저탄소 전환은 철강을 비롯한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부터 흔들어 놓고 있어 친환경 소재, 신 모빌리티, 디지털, 바이오 분야의 기술혁신 가속화는 새로운 미래성장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에게는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4년간 미래성장을 위해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와 수소사업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 공동 프로젝트 검토, 전문기관들과 R&D 협력 등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사업 분야에서의 진척과 작년도 사상최고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7년 최고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최 회장은 “아직도 저성장 철강 주식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새로운 성장사업의 잠재력이 거의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며 “회사의 경영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정체성 또한 친환경 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성장주로서의 노력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신 것처럼 미래를 위한 포스코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다시 한 번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면서 “지금보다 더 큰 성장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건 가결에 따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POSCO Holdings Inc.)’는 오는 3월 2일 출범해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사업 개편 및 시너지 확보, 그룹 전반의 ESG경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적분할 후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철강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일체의 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포스코(POSCO)’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함으로써 기존 철강 중심 회사 이미지 탈피는 물론,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해 지주사 중심으로 각 사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등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