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S-OIL(에쓰오일)에서 최고경영자(CEO)인 후세인 알-카타니가 전날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에 대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세인 알-카타니 S-OIL(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 발생한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에 대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고로 1명의 사망자와 9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 알-카타니 “고인·유가족에 사죄…사고 재발 방지 총력”
이날 알-카타니 CEO는 에쓰오일 울산공장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화재 사고로 사망한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부상한 작업자들과 지역 주민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난 공장 시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겠다”며 “그동안 보유 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석유제품의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알-카타니 CEO는 “현장에서 사고 수습과 방제 작업에 노력해 준 울산소방본부와 울산시 등 관계 기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경,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청과 하청 근로자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한 후 다음 날인 20일까지 11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불길은 잡혀 화재 2단계에서 하향 조정하고 마무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8시 51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S-OIL(에쓰오일)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청과 하청 근로자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 노동부, 수습본부 꾸려…“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
고용노동부는 이번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노동부 중대재해 대응 지침에 따르면, 한 사업장에서 3명 이상 사망하거나 5명 이상 다친 경우, 대형 화재나 폭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부산·울산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들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수습과 재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에쓰오일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폭발 화재 사고로 인해 숨진 근로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현다”며 “부상자의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고를 수습하고 원인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