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2000대 상장사 중에서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 당기순이익률이 30%가 넘는 초알짜 기업은 29곳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HMM이 초알짜 기업(부채비율 100% 미만+영업이익률, 당기순이익률 30% 이상) 중에서도 초알짜로 지목됐다. 부채비율은 70.9%로 기준보다 낮고, 영업이익률(53.8%)과 순이익률(39.1%)은 기준을 훌쩍 뛰어 넘었다. 여기에 매출액은 13조원대다.
한때 부실의 상징이었던 HMM이 변신함에 따라 정부도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HMM 민영화 추진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초알짜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사하고, 금융·지주사 등은 조사 기업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CXO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동시에 30%가 넘는 초알짜 기업은 코스피 7곳, 코스닥 22곳 등 총 29곳이다. 이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조사 당시 각각 16곳, 22곳 보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중 5개 회사가 ‘초알짜 기업군’으로 조사됐다. 이 중 매출 10조원이 넘는 기업은 유일하게 해운업체인 HMM이다. HMM은 영업이익률 53.8%과 순이익률 39.1%로 선정 기준인 30%를 훌쩍 뛰어 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0.9%로 크게 낮아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제조 및 서비스 업체 등에서는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CXO연구소는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HMM이 호황 기조를 이어가다 보니 윤석열 정부에서 민영화 1순위로 꼽히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며 “한 때 열등생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금은 우등생으로 달라진 HMM이 향후 국내 어느 기업에 매각될지 아니면 정부가 지배력을 지속 유지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놓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2021년 국내 상장사 2000곳 중 초 알짜기업은 29곳으로 조사된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HMM을 제외하고 지난해 기준 매출 1조 클럽 중 네이버(매출 5조186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2조8472억원), 셀트리온(1조6158억원), 씨젠(1조1485억원) 순으로 회사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모두 30%대를 기록했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9년 5.2%에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6.3%, 8.3%로 성장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매출 외형은 높아져도 이익은 다소 줄어드는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건비와 판매 및 관리비 등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곳이 많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