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주요 10대 대기업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에 본격 나선 가운데, 전날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오른쪽)이 방한 중인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부총리를 초청해 삼성전자 주요 현황을 설명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10대 대기업이 이달부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업 임원진은 한국을 방문하는 국빈을 초청해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당부했다. 추석을 전후해 국내외 사업장 곳곳에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방위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삼성, 방한 국빈 초청 지지 요청…민관위 “추석 연휴 국민적 관심 유도”
8일 삼성전자는 한국을 방문 중인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초청해 삼성전자의 주요 현황을 소개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CR담당 이인용 사장이 경기도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 꼼마싯 부총리 등 라오스 외교단을 초청해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라오스 외교단은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찾아 전자 산업의 역사와 삼성전자의 혁신 사례를 살펴봤다.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도 서울에서 꼼마싯 부총리를 만나 삼성전자 사업과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며 면담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한국에서 엑스포 개최 시 의의와 강점을 알리고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2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 참석한 가운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홍보했다. IFA 전시장의 17미터 대형 LED 스크린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이 상영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날 ‘부산엑스포 민간위원회’ 사무국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날 정부와 부산시가 파리에 소재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BIE 유치계획서 제출 날을 기점으로 국내 기업들이 대국민 홍보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위와 기업들은 이날부터 오는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 개최 전까지를 ‘1차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해 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민적 열기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민간위 측은 “유치 협력을 위해 소통한 주요 기업들이 향후 BIE 실사단 방문 등에 대비해 지금부터 국민들의 유치 열기와 관심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민·관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집중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향후 사옥과 매장을 활용한 옥외광고나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온라인·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캠페인, 스포츠 구단 연계 홍보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수많은 인파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연휴 기간 부산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 계열사별 제품·서비스 매장을 비롯해 열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마케팅 이벤트 등을 펼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민간 영역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 집중 홍보를 계기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국내 모든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 전국에 엑스포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8일 LG그룹은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전국 1800개 매장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옥외광고·스포츠 경기장 등 유치 홍보
주요 대기업들은 옥외광고와 스포츠 경기장 등을 활용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삼성동 K-POP 스퀘어 옥외전광판과 인천공항 터미널에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를 넣은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또한 전국 스마트폰 체험관과 올림픽대로 상행 대형 광고판 등에서도 엑스포 홍보를 하고 있다.
삼성의 스포츠 경기장도 홍보 장소다. 삼성 라이온스 야구단, 블루윙스 축구단 유니폼을 비롯해 경기장 대형 현수막 등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곳곳에 설치했다.
SK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SKT) 건물 미디어광고판에 매시 정각에 5분간 응원 문구를 띄우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도 같은 문구를 노출하고 있다. SKT는 전날부터 약 200만명이 이용중인 V컬러링 디폴트 영상에 응원 문구와 로고를 넣어서 홍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일(수)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자사의 주요 SNS채널인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링크드인·트위터 등에 영문과 국문으로 ‘부산엑스포’ 개최 이유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현대차도 스포츠단을 활용해 전북현대모터스,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과 선수들 유니폼에 유치 기원 메시지를 부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에는 중남미 주요 10여개국 정부 고위 인사 등 23명을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 초청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LG는 인천공항철도, 김포공항, 김해공항, 잠실야구장 등의 전광판에 엑스포 홍보 영상을 틀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전국 1800개 매장에서 현수막과 배너, 홍보물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부산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또 IPTV·케이블TV에서도 응원 콘텐츠를 방영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by LG유플러스’에서도 유치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며 “지난 2020년 9월 오픈 이후 누적 방문객만 79만명에 달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도 야구단 한화이글스 홈구장 전광판에 엑스포 홍보에 나선다. 9월부터 순차적으로 열리는 국내 3대 불꽃축제 현장에서도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오일뱅크는 부산경남소재 직영 주유소에 부산엑스포 홍보 현수막을 달고 방문 고객에게는 리플렛을 배포하며 홍보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울산현대축구단은 유니폼에 부산엑스포 엠블럼을 부착하고 홈구장에 엑스포 홍보 영상을 띄우거나 객석 이벤트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이 외에도 포스코, 신세계, 롯데, GS 등도 지역 전광판, 스포츠 경기장, 자사 백화점과 편의점 등 매장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GS는 FC서울과 함께 지난 4일 '부산엑스포' 유치기원을 위한 홍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