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승 노태문 사장과 현대차 공영운 사장 등이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한다. 당초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던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총수들은 여야 협의 과정에서 빠졌다.
국회는 삼성전자의 세탁기 불량 사태 등에 따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피해 상황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 난타전 예상…불량세탁기·GOS·반도체수율 등 지적
29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수장인 이재승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세탁기 불량 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드럼세탁기 일부 모델의 강화유리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문제 제품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산된 3가지 모델로 총 10여대가 생산돼 9만여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지난달부터 올해 11월까지 무상수리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드럼세탁기 일부 모델의 도어 강화유리가 접착 불량으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상 수리와 도어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의 GOS(게임최적화) 논란 때문이다. 노 사장은 GOS 강제화에 따른 성능 제한 논란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는 GOS 관련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국 현지 소비자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삼성전자 본사와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GOS 기능을 넣어 게임 등을 실행 시 해상도와 화면밝기나 성능 등을 강제로 낮췄다는 이유다.
정무위 공정위 감사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율(정상품 비율) 허위조작에 대해서도 질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파운드리 사업부를 대상으로 경영 진단을 통해 수율 관련 감사를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수율 관련해서 고객뿐 아니라 최고경영진도 속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한종희 부회장도 참고인으로 국회에 출석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한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부른다. 농해수위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과 관련해 삼성전자를 해마다 소환하고 있다. 오는 20일 종합감사에서 한 부회장은 참고인으로서 출석해 질의에 답한다.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일정이 없는 한 당연히 출석하겠지만 한 부회장의 경우 최근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등으로 해외 일정에 나서고 있어 상황을 보고 출석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연합뉴스)
■ 현대차 공영운 사장, IRA법 사전 인지 못했나 물음 받아
국회 산자위는 삼성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해서도 공영운 사장을 내달 4일 열리는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공 사장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 내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이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회로부터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국회는 공 사장을 불러 현대차그룹이 IRA법 발표 전 이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정부와 정보 공유를 했는지 등을 묻고 현대차의 피해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공 사장은 IRA 논란 이후 지난달 23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올라 대응책을 모색한 바 있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벤츠, 잇단 결함 문제…애플, 앱마켓 시장 남용
정무위의 공정위 감사에선 메르세데스-벤츠와 애플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증인으로 부른다. 내달 7일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는 국감장에 출석해 벤츠 차량의 잇단 결함과 소비자 불만에 대한 미비한 대응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벤츠코리아를 포함해 수입차 업체 33개 차종 7만여대에 대해 제작 결함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공정위가 벤츠에 배출가스 저감 성능 조작 혐의로 표시광고법 위반 과징금 총 202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애플코리아의 피터 알앤우드 대표도 증인으로 소환된다. 애플코리아는 국내 앱마켓에서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등에 대해 지적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