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필수 원료로서 수입에 의존했던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해 올해 4월 반도체 노광공정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 길을 열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그간 수입에 의존했던 네온을 올해 초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5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필수 원료로서 수입에 의존했던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해 올해 4월 반도체 노광공정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고, 오는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95%를 차지하는 주원료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는 매우 짧은 파장의 자외선인 엑시머 레이저를 발생시킨다. 이는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새길 때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네온 국산화를 위해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 제조기업 TEMC·포스코와 협력해 네온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 밖에 없는 희귀자원이다. 이를 채취하려면 대규모 ASU플랜트(공기 분리 장치)가 필요해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SK하이닉스는 TEMC, 포스코와 함께 네온 국산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 설비를 활용, 적은 비용으로 네온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도 안정적으로 네온을 수급 중”이라며 “구매 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노광공정 개념도 (사진=SK하이닉스)
이번 네온 국산화는 반도체 원재료의 수급 불안 요소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은 네온을 수입에만 의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네온 수입액은 10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온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네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네온 수입단가는 1kg당 2773달러로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 1435달러 대비 약 90% 이상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네온뿐 아니라 내년 6월까지 크립톤(Kr)·제논(Xe) 가스 국산화에도 나선다. 크립톤·제논 가스는 노광공정을 통해 웨이퍼 위에 새겨진 회로 외부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데 사용된다.
윤홍성 SK하이닉스 FAB원자재구매담당(부사장)은 “네온 국산화를 통해 불안정한 국제정세에서도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게 됐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