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KSLV-Ⅱ) 기술 이전을 위한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6월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차로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판 ‘스페이스X’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를 2027년까지 반복 발사하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으로 선정됐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기술이전을 위한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도 “지난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입찰 공고한 ‘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와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해 ‘뉴 스페이스’로 통칭되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힘을 싣고 국내 발사체 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체계종합 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기업은 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 및 4회 반복 발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설계에서부터 제작·조립·발사운용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고 체계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톤급, 7톤급 엔진,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그간 참여했다.
이번 사업으로 체계종합역량까지 확보하면 향후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개발 사업’ 외에도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 ‘소형발사체 개발 사업’ 등 다수의 정부주도 우주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발사체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았다.
올해 초에는 항우연과 공동으로 소형 발사체의 체계 개념 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발사체의 두뇌에 해당하는 ‘발사체 통합 에비오닉스(발사체 전자장비 및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정부와 함께 상업용 대형급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위해 전담 조직과 인원을 대규모 투입해 1년여간 치밀히 준비했다”며 “20년 넘게 독자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 실적과 국내 1위 방산 그룹으로서 확보한 체계 종합 역량, 우주산업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우주사업 비전과 투자 전략을 명확히 제안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초 그룹 내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구축하는 등 우주사업에 힘쓰고 있다. ㈜한화는 고체연료 발사체와 위성추진시스템 등 우주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인공위성 개과및 통신·정찰 등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