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이 불로 카카오 서비스 전반적인 오류가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계열사 서비스의 전반적인 장애를 유발한 판교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 완전 진화와 함께 정상화 작업에 한창이다.
메신저 서비스는 물론 다수의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했던 카카오가 멈추자 다수 국민의 생활이 마비 수준에 이르렀던 만큼 피해 보상에 대한 논의도 수면 위로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카카오톡 등 무료로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팀은 16일 오전 2시 16분께 "현재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C&C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불이 난 뒤 11시간만에 일부 서비스 정상화를 알렸다.
화재 발생 이후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맵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포털 사이트 다음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 정상 작동이 되지 않았다. 특히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카카오페이 서비스와 카카오T 서비스와 관련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킥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요금이 올랐다는 글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 (자료=커뮤니티 갈무리)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카카오T앱으로 전동 킥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요금 10만원이 넘었다"라거나 "카카오페이 때문에 돈이 묶였다"는 불만 섞인 반응 등이 나왔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카카오를 이용해 장사를 하는 이들도 적잖은 피해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 콜만 받을 수 있는 카카오블루와 카카오벤티 기사들의 손해가 있었다.
카카오가 이번 사태로 인한 이용자 피해 보상을 두고는 고심이 깊을 전망이다. 전국민이 이용한다고 불리는 카카오톡이 대규모 장애를 겪긴 했으나 무료 서비스인만큼 보상 근거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국민 불편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조금 더 보상 규모 확대를 검토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카카오톡이 무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보상까지는 쉽지 않을 듯"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타 서비스도 어블리케이션 별 약관이 달라 다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운영하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인 게임 내 재화 보상을 약속했다. (자료='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공식 카페 갈무리)
'카카오 유료서비스 이용약관' 제12조 1항 2호에 따르면 '정전, 정보통신설비의 장애 또는 고장, 이용량 폭주나 통신두절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있는 경우' 보상이 가능하다.
카카오에 광고료나 수수료를 지급하는 업체 혹은 개인은 피해 보상 논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서비스 오류로 게임 접속 불가 현상을 겪은 카카오게임즈 일부 게임은 공지 사항을 통해 보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운영하는 게임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인 게임 내 재화로 보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단은 사고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에 힘을 쏟는 상황"이라며 "보상 논의는 상황이 정리 된 이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