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 종료 및 정리 해고 공고문.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유제품을 생산하는 범롯데가 기업 푸르밀이 사업을 다음달 30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이 지난 17일 '사업 종료 및 정리 해고 공고문'을 통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당초 50일 전까지 해고 통보해야 하나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푸르밀은 이날 400명이 넘는 전 직원에게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소식을 알렸다. 정리해고 대상은 본사 일반직과 전주·대구 등 공장 생산직 사원 전부다.
유업계에서는 푸르밀의 사업종료에는 최근 적자누적과 매각 시도 무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밀은 지난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 계속해서 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또 지난달까지 엘지(LG)생활건강과 인수협상을 했지만 불발됐다.
한편 푸르밀은 지난 1978년 4월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해 2007년 4월 분사한 뒤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분사 당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해부터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경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