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지난 달 26일 체결했다. (사진=손기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투자유치(제3자 배정 유상증자)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6개 회사를 조건부 투자예정자로 지정하고 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투자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제출자가 없어 인수인 단독으로 상세실사 등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한화그룹 외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한 경쟁사가 없다는 얘기다.
당초 한화그룹은 방산 분야에 있어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한화는 조선 분야 계열사가 없는 점도 경쟁 당국 심사를 고려할 때도 적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작업을 통해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 지분49.3%를 인수하는 내용으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에 서명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화그룹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 1000억원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두고 이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부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추가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화그룹이 우선협상자로서 경영권 인수 절차에 돌입한다.